[맞춤 재테크]금융자산 포트폴리오 변경하고 싶은데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9분


환율-물가-세금 꼼꼼히 따져 재조정 신중하게

Q:노후자금, 자녀교육 및 결혼 등의 목적으로 2년간 주식 채권 펀드 등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55세 남성이다. 최근 주가가 상승해 손실이 ―20%대로 줄어들었는데, 상품별로 리밸런싱(재조정)과 사후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리밸런싱(재조정)이란 최초 계획했던 투자안을 검토해보고 재조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금융시장 및 자산가치의 변동, 투자목적을 감안해 최초 계획 대비 투자 비중을 재조정하는 것이다. 투자한 금융상품의 운용 상태가 처음 기대했던 것만큼 이뤄지고 있는지 검토해본 뒤 기대에 미흡하다면 종목을 교체하는 것도 적극적인 리밸런싱 과정의 일부다. 펀드 운용사가 늘어남에 따라 시중에 나와 있는 주식형펀드가 1400여 개나 되고 6개 이상의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40%를 넘는 상황에서 사후관리는 효율적인 리밸런싱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다. 특히 여러 금융기관 및 가족명의로 분산된 경우 종합적인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불안 요소를 줄여야 마음 편히 투자를 할 수 있다.

주식 리밸런싱은 환율 안정, 기업 실적, 유동성 장세, 중국 경제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변경을 고려할 수 있다. 상담자는 중국 관련주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데 유망한 중국 관련주로는 효성 LG화학 오리온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기업들은 내수 소비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에 역점을 두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 만기 국고채의 금리가 연 4%도 안 되는 상황에서 채권자산 위주로 투자 중인 투자자들은 채권 리밸런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브라질 국채 등의 해외채권과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브라질 국채는 표면이자가 10%로 높으며 세금혜택을 주는 장점이 있다. 단, 환율 변동이 투자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물가연동국채는 국내의 성장 회복세가 느린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적절한 투자시점으로 판단된다. 해외 채권, 물가연동국채, 회사채 만기나 이자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매입하기를 권한다. 만기가 긴 장기채권이나 토지보상채권을 보유한 고객이라면 일부 증권사가 실시하는 마켓메이킹을 활용해 채권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수 있다. 마켓메이킹이란 고객이 보유한 채권을 매도할 경우 회사가 이를 매입해줘 유동성을 부여해주는 서비스다.

펀드 리밸런싱의 경우 해외펀드와 국내펀드로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 올해 말 해외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특례조치의 일몰시한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해외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펀드 투자 비중이 높다면 일정 부분 환매해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를 늘릴 것을 권한다. 투자 비중이 낮다면 올해 들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 펀드나 원자재 관련 펀드를 편입해볼 만하다.

작년 하반기 증시부양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국내 장기 주식형펀드의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 비과세 조치 가입시한은 올해 말까지다. 상반기에 성과가 부진한 펀드를 환매한 뒤 분기별로 300만 원 범위 내에서 세금혜택을 주는 국내 장기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부진한 펀드를 골라낼 때는 수익률뿐 아니라 펀드 수탁액 증감, 펀드 포트폴리오 변화, 운용인력의 변동도 따져봐야 한다.

유태우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마스터PB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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