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재동]안보차원서 위성기술 투자를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를 발표함에 따라 이것이 인공위성인지, 언제 발사할지에 대해 논란이 진행 중이다. 국가안보 관련부서는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으로 연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제작에서 발사까지 드는 비용은 3000만 달러(약 456억 원)라고 한다. 이 미사일이 100km 상공의 우주공간에 진입했을 때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언제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는지를 우리 단독으로 추적, 식별할 수 없다. 300억 원 정도를 투입하면 운용할 수 있는 광학위성 추적시스템을 아직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8년에 최초 우주인을 배출했다. 올해는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과학기술위성2호(위성체 무게 100kg대)를 위성발사체를 통해 우주로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운용 중인 저궤도 정찰위성(위성체 무게 800kg대)은 당분간 외국 발사체에 의존해야 한다. 한국의 정찰위성체 기술 수준으로 탑재체 기술은 선진국의 25% 수준이다. 부품은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야 한다. 정찰위성체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

최초 우주인 탄생 이후 우주에 대한 국민의 호기심과 열기는 우주관련 전시 및 교육을 위한 우주테마센터 건설에 반영됐다. 현재 운영 중인 항공우주테마센터는 2007년 2월 개장한 인천 강화군의 옥토끼우주센터와 경기 과천시에 건립한 국립과학관이 있다. 항공우주관련 대학과 항공우주관련 기업에서 건립한 소규모 항공우주박물관도 있다.

2000년부터 나로우주센터 입구에 짓고 있는 우주교육홍보관은 과학기술위성2호 발사 시기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다. 제주도도 항공우주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남 사천시는 첨단항공우주과학관을 2010년에 착공하려고 한다. 청소년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관광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 공감한다. 하지만 긴박하게 돌아가는 안보 현실을 고려할 때 민관군이 긴밀히 협력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우주체계 구축을 안보차원에서 적극 추진해야 한다.

최재동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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