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김재철]여수엑스포 꿈이 영글어 간다

  • 입력 2007년 10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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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열릴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11월 27일)이 이제 한 달도 안 남았다.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에서 중국의 상하이에 밀려 고배를 마신 기억과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유치위원회와 여수시, 전남도 관계자들은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지난해 5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 의사를 밝힌 이후 500여 일간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왔다.

혼신의 힘 다한 500여 일

정부 부처를 비롯하여 정계와 재계도 합심해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유치 활동을 지원했다. 전 세계 110여 개국에 유치사절단을 파견해 여수의 비전을 알리고 지지를 요청했다. 우리의 꿈과 노력이 가슴 벅찬 결실로 이어지도록 마지막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유치 관계자들의 마음가짐이다. 이 시점에서 왜 우리가 엑스포를 유치하려 하며 효과는 어떤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국민의 성원을 얻고자 한다.

우선 여수세계박람회가 가져다주는 효과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빅 이벤트로 불리는 초대형 행사이다. 지난해 12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수박람회 개최의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10조 원, 부가가치 4조 원, 고용유발 9만 명 수준이다.

세계박람회는 개최국의 산업과 문화 수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거나 선진 기술을 알리는 하나의 계기이자 수단이다. 이를 잘 아는 선진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려고 노력한다. 미국 30회, 영국 14회, 프랑스 12회, 벨기에 7회 등 1851년 처음으로 런던박람회가 개최된 이후 총 110회가 치러진 세계박람회 대부분을 선진국이 개최한 배경이다. 한국도 세계박람회를 유치해 국민경제 재도약 및 국민통합의 계기이자 사회 문화적으로 선진국 진입을 이끌 모멘텀으로 삼았으면 한다.

두 번째로는 여수세계박람회가 21세기 해양 강국 건설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키케로는 “해양을 지배한 민족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설파했다. 해양박람회로 치러질 여수세계박람회는 한국이 해양 개발 비전을 제시하며, 관련 산업의 촉진을 통해 미래 해양 강국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특히 남해안 일대가 해양 레저, 관광의 중심지로 개발되는 여건을 조성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아주 좋은 기회다.

끝으로 여수세계박람회는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환경문제에 대해 지구촌 국가가 한자리에 모여 인식을 공유하고 미래의 대안을 제시하는 현실적인 가치를 가진다. 한국은 해양과 환경 분야에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여수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개도국이 바다와 연안에서 직면한 위기와 도전을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기금을 조성하고 국제기구와 함께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엑스포의 새로운 유산이자 패러다임을 마련하고자 한다.

해양 강국 앞당길 촉매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올해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데는 환경문제가 인류의 평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메시지와 국제사회가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라는 의미가 깔려 있다고 해석된다. 여수세계박람회도 인류에게 닥친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서 인류사회에 기억되는 가치 있는 유산으로 기록돼야 한다.

인류 문명의 지속적 발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여수의 원대한 꿈은 마지막 비상을 시작했다. 우리의 꿈과 노력이 반드시 현실이 되도록 유치 관계자 모두 심기일전할 계획이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김재철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장 동원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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