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화로 지구상 대규모 빈곤 사라지고 있다”

  • 입력 2007년 6월 24일 2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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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석학 기 소르망(63)이 한국에 와서 “(경제 문화 등에서 국가 간 장벽을 없애 나가는) 세계화는 아프리카 중동 같은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구상에서 다수의 대중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2일 아산사회복지재단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평화로 가는 길, 세계화’라는 연설을 통해 “한국 문화에 생동감이 더해지는 것은 세계 다른 지역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라고도 했다.

소르망의 말처럼 아시아권도 세계화를 발판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이를 통해 빈곤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 초보적 경제개방도 거부하는 북한이 거의 유일한 ‘세계화의 이방(異邦)’이다. 북이 세계화에 동참했더라면 2300만 주민의 절대빈곤도 완화됐으련만, 김정일 집단은 “체제 내 지위 유지에만 매달려” 세계화에 등을 돌리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의 반(反)세계화 운동세력은 “세계화가 양극화의 주범”이라는 주장만 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재작년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에 반대하는 반세계화 캠페인에 앞장섰고, 지금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현장 노동자들의 뜻을 무시한 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불법 정치파업을 강행할 태세다. 이들은 북한에서 극소수 특권층과 대다수 주민 사이에 얼마나 심대한 양극화가 빚어지고 있는지, 지난날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빈부격차와 부패가 얼마나 만연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소르망은 “반세계화 세력은 기득권적 엘리트층, 분열 추종자, 경직된 노조, 편협한 학자, 맹목적인 애국주의 공론가(空論家), 구태의연한 정치인 등이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에 딱 들어맞는다. 소르망은 5월 “세계화는 무산자(無産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며 “세계화 반대자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 상실”이라고 꼬집었다.

세계화에 반대하는 ‘변화 공포증’ 집단은 세계화를 ‘서민 잡아먹는 괴물’로 왜곡하는 선동을 그쳐야 한다. 세계화에 따른 불평등 때문에 세계화를 통한 절대빈곤 해소까지 가로막는 것은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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