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카페]‘경영 메신저’ 사내방송

  • 입력 200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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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쿠쿠전자의 경남 양산공장. 기업은행 사내(社內)방송팀이 이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공장의 밥솥과 가습기 생산라인을 카메라에 꼼꼼히 담았습니다.

이날 촬영된 화면은 우수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영상기획물로 제작돼 기업은행의 전국 600곳 점포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은행 고객에게 소개됐습니다. 사내방송이 은행과 중소기업을 잇는 ‘상생(相生)경영’의 매개체가 된 것입니다.

신세계에는 요즘 ‘사내방송’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사내방송 제작팀이 예고 없이 백화점과 할인점 매장을 방문해 고객서비스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고발성 프로그램’을 신설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는 텅 빈 진열대와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모범사례만 전파하는 기존 사내방송의 틀을 바꾼 것입니다.

최근 기업 사내방송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탄탄한 방송 기술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장하고 경영혁신의 일선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경영 비전을 공유하고 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회사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방송 실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위성을 통한 전국 단위 생방송은 기본입니다. KT 사내방송은 경기 성남시 분당의 본사와 지방 본부를 동시에 불러 이원 생중계도 하고 있습니다.

사내방송 개국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러 계열사와 전국 단위 점포망을 가진 금융권에서 관심이 특히 높습니다. 2005년 3월 국민은행에 이어 지난해 9월 우리은행과 LIG화재, 올해 1월 기업은행 등이 사내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이외에도 오리온그룹이 올해 안으로 방송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인터넷 회선과 TV 수상기를 연결하는 인터넷프로토콜(IP) TV 기술을 활용한 ‘쌍방향 사내방송 시대’도 머지않았습니다. 삼성네트웍스는 지난해 6월 자사 사내방송 시스템을 IP TV로 전환했습니다. 시범방송이 성공할 경우 2009년까지 삼성그룹 사내방송을 IP TV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방송이 만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 이에 걸맞은 사내방송의 새로운 역할과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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