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 소식]‘골라 읽는’ 문학계간지 겨울호

  • 입력 2004년 11월 26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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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간지 겨울호들이 갖가지 특집들을 안고 이번 주 일제히 선을 보였다.

‘시인세계’ 겨울호(사진)는 ‘한국 현대시의 섹슈얼리티’를 다뤄 눈길을 끈다. 김소월 이상 서정주에서부터 이성복 장정일 송기원 김혜순 최승호 김언희까지 이들의 시에서 보이는 인위적 환상이자 자연의 생명력을 구현해내는 힘으로서의 섹슈얼리티를 다뤘다.

문학평론가 정효구씨는 “이상(李箱)의 시로 오면 성은 낭만적이지도, 윤리적이지도, 은밀한 것도 아닌 소비적 문명사회와 도시사회의 상품에 지나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김용희씨는 이성복 장정일 송기원의 시에 보이는 ‘창녀’ 이미지에 주목하면서 특히 “장정일 시에 나오는 늙은 창녀의 이야기들은 여성 신체가 극단적으로 물화되는 과정, 경제적 잉여 가치를 상실한 여성 육체의 슬픔, 사랑과 분노와 금기의 위반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간 ‘문학동네’ 겨울호는 올해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소설가 김훈 신경숙 성석제 박민규 정영문 정이현 오수연 김미월씨 등의 ‘단편소설 특집’을 마련했다.

‘파라 21’ 겨울호는 “지난 세기 말과 이번 세기 초 한국 시의 죽음을 선언한 수많은 언설들이 횡행했지만 한국 시는 여전히 폭발적인 분량을 쏟아내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특집 ‘한국 시의 현재’를 마련했다. 21세기 벽두에 쏟아지고 있는 한국 시의 새로움과 퇴행, 실험과 그 함정들을 짚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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