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칼럼니스트 ‘후세인의 가상편지’…"부시, 당신은 졌어"

입력 2003-11-28 18:30수정 2009-09-28 04:5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친애하는 부시, 당신은 단기간에 소수의 병사, 적은 희생으로 전쟁에서 이기려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이런 큰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27일자 미국 뉴욕 타임스 칼럼난에는 이런 편지가 실렸다. 수신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발신자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발신지는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 이라크 북부 도시 티크리트다. 하지만 이 편지는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저자이기도 한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사진)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쓴 가상의 글이다. 다음은 요약.

“이곳 티크리트의 지하실에서 테이프를 반출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이제 우리가 약간의 대화를 나눌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 부시, 알다시피 이것은 ‘모든 싸움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은 거대한 문명 전쟁을 촉발했다.

지금쯤 당신은 내가 오래전부터 이 전쟁을 준비했음을 알게 됐을 것이다. 나는 당신들이 이 나라에 들어올 때를 대비해 모든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고 지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고맙게도 터키 의회가 거부함에 따라 당신들은 (북쪽의 터키를 통해서가 아니라) 남쪽에서만 진격할 수 있었고 북부 ‘수니 삼각지대’에 있던 내 부하들은 지하로 숨어들 수 있었다.

우리는 광신도가 아니라 컴퓨터 업체 IBM과 같다. 우리는 사업계획이 있고 그것들을 실행하고 있다. 우리는 유엔과 적십자를 제거하고 석유 파이프라인을 공격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각국의 이슬람 전투요원들은 우리가 제공한 자살폭탄 트럭을 몰고 있다. 자폭테러 자원자들은 너무 많고, 좋은 목표물도 도처에 널려 있다.

여기에서 당신들을 물리칠 수 있다면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의 문화, 정치, 경제적 영향력은 상당히 오랜 기간 끝장나리라고 믿는다. 지금까지는 기분이 매우 좋다. 나는 이곳 벙커에 고립돼 있지만 ‘미국인들이 아랍인들을 탄압하고 석유를 훔치러 여기에 왔다’는 여론이 아랍의 거리에 만연해 있는 한 나는 이길 것이다. 이런 생각을 바꿔야 당신들이 이길 수 있는데 당신은 그걸 몰라도 너무 모른다.

부시, 이 전쟁은 냉전만큼 거대한 전쟁이다. 나는 이 전쟁을 ‘모든 싸움의 어머니’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내가 승리할 것이라 생각한다.”

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