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자가용은 ‘대포없는 탱크’…지뢰 터져도 끄떡없어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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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방문 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사실상 ‘포신 없는 전차’나 다름없다. 영국의 BBC 방송은 미국에서 공수된 부시 대통령의 장갑차량을 18일 자세히 소개했다.

이 한정 생산된 캐딜락 드빌 장갑차량은 1998년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이 기관총과 로켓추진 총유탄 공격을 받고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아 이미 진가를 발휘했다. 부시 대통령의 차량 제원은 극비지만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의 것보다 성능이 훨씬 강화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량 제작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세계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장갑차량의 창문은 두께 6cm가 넘는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작돼 직접 총을 대고 쏘아도 끄떡없다. 두께 12cm짜리 차체는 강화철판과 기타 방탄 자재를 겹겹이 겹쳐놓아 AK-47 등 자동소총은 물론 수류탄 공격에도 견딜 만큼 단단하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차량 밑 폭발에 대한 보호 기능도 최근 강화됐다. 98년 캐나다에서 한 장갑차량이 4.5kg짜리 대전차지뢰를 건드려 땅에 지름 2m의 구덩이가 생길 만큼 엄청난 폭발이 있었지만 차량은 잠시 치솟았다가 뒤집혀 떨어졌을 뿐 탑승자들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타이어가 파손되더라도 이 장갑차량은 광폭 쇠바퀴만으로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 또 라이트가 파괴되더라도 적외선 야간투시경을 이용해 칠흑 같은 어둠 속을 질주해 위험 상황을 피할 수도 있다.

특히 ‘대통령급’ 차량들은 외부뿐 아니라 배터리와 냉각기, 엔진실 등 내부까지 장갑 처리된 것이 특징. 유사시 연료탱크를 자동으로 차단하도록 되어 있어 차량이 폭발하는 것을 예방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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