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음주단속 강화로 소비급감…업계, 비상대책

입력 2003-11-17 19:06수정 2009-09-2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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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잔까지는 괜찮다.”

정부 당국의 엄격한 음주운전 단속으로 ‘와인의 나라’ 프랑스의 국내 와인 소비량이 급격히 줄자 와인업계는 이런 구호를 앞세우며 반격에 나섰다.

프랑스는 인구당 교통사고 건수가 영국의 2배인 유럽 제1의 ‘교통사고 왕국’.

지난해 들어선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의 우파 내각은 그 주범이 음주운전이라고 보고 철저한 단속을 시작했다. 사고를 내지 않는 한 경미한 음주는 눈감아 주던 ‘톨레랑스(tolerance·관용)’는 사라졌다.

그 결과 올해 포도주 국내 소비량이 15%가량 줄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 안 그래도 세계경제 침체와 이라크전쟁 전후 미국의 프랑스 와인 보이콧으로 치명타를 맞은 포도주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인 보르도 와인 제조업자와 포도 생산농가, 도소매상 등은 최근 파리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와인업자들은 “정부가 ‘톨레랑스 제로’ 단속을 실시한 지난해 말 이후 소비량이 급감했다”며 “저녁식사 때의 2, 3잔은 운전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또 내년까지 전국 레스토랑에 30만유로(약 4억원)어치의 음주측정기를 배포할 계획. 당국이 허용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한도인 L당 0.5g까지는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요식업계도 코르크 마개를 딴 와인을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해 주는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남은 와인이 아까워 무리한 음주를 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교통부 대변인은 “음주단속에 걸릴지 걱정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한 잔도 안 마시는 것”이라며 와인업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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