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2세 고홍주씨 명문 예일大 로스쿨 학장 선임

입력 2003-11-06 18:32수정 2009-09-2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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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일대 법과대학원 학장에 선임된 고홍주 석좌교수. 내년 7월 취임한다 . -사진제공 예일데일리뉴스
소수민족의 한계를 극복하고 아메리칸 드림의 성공신화를 일군 고홍주(高洪株·미국명 해럴드 고·48) 교수가 예일대 로스쿨(법과대학원) 학장이 된다.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내년 7월 퇴임하는 앤서니 크론먼 학장의 후임으로 세계적인 인권 및 국제법 전문가인 고 교수가 선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임기는 5년.

레빈 총장은 “차기 학장 물색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고 교수를 추천했다”면서 “그는 로스쿨의 교수 학생 교직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임 크론먼 학장도 “고 교수의 학문적 성과와 인권활동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세계 최고의 로스쿨 학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내 인생 최대의 영광”이라면서 “내가 사랑하는 이 학교를 새로운 세계화의 세기로 이끌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학부와 영국 옥스퍼드대, 하버드대의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로펌과 미 법무부에서 일하다가 1985년부터 예일대 로스쿨에서 후학을 키워왔다. 빌 클린턴이 대통령이던 1998∼2001년에는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로 일하면서 세르비아 사태, 중국의 인권상황 등에 깊은 관심을 쏟아 국제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가 맡았던 차관보는 미 행정부에서 한인 출신이 오른 최고위직.

고 교수는 장면(張勉) 정권 때 주미공사로 근무하던 중 5·16군사정변이 발생하자 미국에 망명한 고(故) 고광림 박사의 3남. 미 대학교수 겸 변호사로 활동했던 부친은 오전 2시에 6남매를 깨워 공부를 하도록 시켰다.

자녀를 키우면서 보스턴대에서 사회학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은 모친 전혜성씨(74)는 더 억척스러웠다. 일기쓰기, 영어 및 라틴어 단어 외우기, 독후감 쓰기 등 숙제를 주고 큰 책상에서 자녀들과 함께 공부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 결과 자녀들은 모두 하버드대 예일대 또는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다녔다. 맏딸 경신씨(56)는 중앙대 자연과학대학장, 장남 경주씨(50)는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부학장, 2남 동주씨(49)는 MIT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둘째딸 경은씨(44)는 예일대 로스쿨 교수로 있으며 막내 정주씨(42)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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