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렬의 '굿샷경영']좋아하는 상사 싫어하는 상사

  • 입력 2002년 12월 22일 18시 49분


심리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재물과 명예에 대한 욕심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 늙을수록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것이 노욕(老慾)이다.

욕심이란 바로 마음을 비우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골프에서는 입문하는 순간부터 마음 비우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많이 듣는다. 쓸데없는 욕심이 골프를 망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경영도 마음을 비우고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노사간의 갈등도 곰곰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이기 일쑤다. 남의 윗사람 노릇하기도 힘들지만 아랫사람 노릇하기도 쉽지 않다.

어떤 상사 밑에서 일을 배워야 자기 능력도 개발되고 발전할 수 있겠는가.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사(上司)는 똑똑하지만 약간 게으른 사람이라는 앙케이트 조사가 발표된 적이 있다.

이유는 이런 형(型)의 상사는 확실한 방향 설정만 해주고 부하직원의 능력을 100%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야 사람이 큰다.

똑똑하면서 부지런한 상사나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상사, 멍청하면서 게으른 상사 밑에서는 아랫사람이 클 수 없다.

아랫사람에게는 어떤 형이 있는가? 아랫사람을 잘 만나는 것도 큰 행운이다. 윗사람의 지시가 있기 전에 자기가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윗사람의 지시를 받으면 100% 처리하는 사람, 지시를 받고도 처리 못하는 사람으로 분류된다.

어떻든 윗사람이나 아랫사람들이 꼭 알고 짚어야 할 사항은 매사에 능력의 과신(過信)을 경계해야 한다.

공직자나 대기업 직장인들은 자기 뒤에 있는 ‘보이지 않는 손’, 즉 조직의 힘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가 똑똑하고 유능한 것으로 알기 쉽다.

필자는 조직이 80%의 힘을 실어 준다고 생각한다. 옛날부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아무런 배경 없이 맨주먹으로 자영업을 통해 자수성가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나름대로 특이한 잠재능력을 갖고 있다.

진정으로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 활성화되고 발전하려면 구성원 상하간에 마음을 비우며 서로 자발적인 애사심을 발휘할 때 가능한 것이다.

한국기업평가원장 nanumch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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