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시 침체탓 채권형 펀드에 돈 몰린다

  • 입력 2002년 7월 24일 17시 41분


주식시장이 약세가 계속되면서 주식형 수익증권 자금은 정체상태인 반면 채권형 수익증권으로 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등 법인들은 단기형 상품을 주로 찾는 데 비해 개인투자자는 장기형을 선호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투신권 수익증권 판매현황〓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22일 현재 투자기간이 6개월 미만인 단기 채권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는 28조8029억원으로 5일의 27조2690억원보다 1조5339억원이 늘었다. 주식에 50% 미만을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수익증권의 수탁고 역시 37조1768억원으로 6월28일에 비해 9544억원이 늘어났다.

이에 비해 6월26일 9조2820억원이던 주식형 수익증권(주식에 60% 이상 투자) 수탁고는 22일 8조9963억원을 나타내 9조원대가 무너졌다. 주식에 5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혼합형 수익증권도 22일 14조9453억원을 나타내며 내림세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수익률이 떨어져 울상을 짓던 투신사들은 뜻밖의 채권형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삼성투신에는 최근 1주일 동안 단기채권형으로 4000억원이 새로 들어왔고 채권혼합형에는 400억원이 유입됐다. 6월12일 설정된 삼성국공채형은 23일 현재 390억원어치가 팔렸다. 삼성팀파워BT스테이블06채권형은 6월26일부터 488억원어치가 팔렸다.대한투신은 15일부터 8월9일까지 500억원을 목표로 갤롭매칭스페셜장기채권펀드 1호를 팔기로 했으나 1주일 만에 목표량을 달성, 24일부터 2호 펀드를 팔고 있다.현대투신에는 7월 들어 베스트세이프채권형에 1181억원이 들어오는 등 23일까지 1955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한국투신이 운영하는 부자아빠퓨전펀드에도 7월 1119억원이 새로 들어와 수탁고가 6월 말보다 33% 늘었다.

▽채권형이 인기를 끄는 이유〓김종록 현대투신증권 투신영업부장은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는 주식보다 채권이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파생상품에도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는 금리나 주가의 변동에도 안정적인 투자상품”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대한투신마케팅팀장은 “실적을 많이 내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단기 채권형이나 머니마켓펀드(MMF)를 주로 찾고, 개인들은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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