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앙 수비수로 나선 유상철은 전반 16분 미국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골문쪽으로 찔러주는 볼을 차단하려다 오히려 상대 공격수의 발에 가져다 줘 위기를 맞을 뻔했다. 유상철은 “탄력이 좋아 날아가는 거리와 방향을 제대로 측정하기 힘들었다”며 “앞으로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골키퍼에게도 피버노바는 힘겨운 상대. 298일 만에 대표팀의 골문을 지킨 김병지는 경기를 마친 뒤 “볼이 전반적으로 예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대 선수가 슈팅이나 센터링을 할 때 볼의 흔들림이 많아서 방어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종국이나 이천수 최태욱 등 공인구 발표 후 일찌감치 피버노바에 적응한 선수들은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자유자재로 하며 미국을 압도했다. 특히 유상철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이천수는 좌우 코너킥을 도맡아 해 아주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송종국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피버노바는 가볍고 탄력이 좋아 플레이하기 편하다”며 “차면 찰수록 멋진 볼”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귀포〓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