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술지 "휴마니타스…' 한국측 편집인 차인석교수

  • 입력 2001년 10월 17일 18시 25분


아시아 태평양지역 학자들이 철학전문 영문학술지 ‘휴마니타스 아시아티카(Humanitas Asiatica)’를 발간했다.

현안으로 등장하는 철학적 주제에 대해 아시아적 관점을 표명한다는 것이 이 학술지의 발행 취지. 편집진은 한국 중국 일본 호주 인도 태국 등의 학자들로 구성했다. 한국측 편집인인 차인석 유네스코 석좌교수(사진)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다양한 문화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이 지역 학자들이 모여 토론의 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함께 모여 논의를 하면 자연스럽게 이 학술지의 지향점이 만들어질 거라고 봅니다.”

1995년에 아태지역의 민주주의를 위한 철학교육 네트워크가 일단 결성됐고, 1997년 차 교수가 유네스코 석좌교수를 맡으면서 유네스코와 이 네트워크를 이용해 잡지를 낼 것을 구상했다. 작년 12월 창간호가 제작된 이후 최근 2호를 내놓으면서 국내외 학자들 사이에 서서히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학술지는 호주에서 편집을 맡고 인쇄비는 차 교수가 개인적으로 부담해서 출판한다.

“유네스코 석좌교수가 된 후 한국 학자들의 좋은 글을 국제사회에 많이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대학(서울대)에서도 은퇴했으니 이제 제가 하고 싶던 일을 본격적으로 하는 것이지요.”

차 교수는 한국의 연구성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한국학자들도 영어로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제 글도 영어로 쓴 것은 저도 모르게 인터넷에 오릅니다. 일단 세계에서 많이 읽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말로 된 글이라도 좋은 것은 번역해서 실을 계획입니다.”

올해 말 발간될 3호에 이어 내년에 출간되는 4호는 ‘현대 일본의 철학’을 특집으로 펴낼 계획이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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