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환경친화 설계 '빛의 구장'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42분


국내 여섯번째 월드컵 경기장으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광주월드컵경기장.
국내 여섯번째 월드컵 경기장으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광주월드컵경기장.
‘풍성한 계절’ 10월을 맞아 2002월드컵축구대회의 국내 여섯번째 ‘꿈의 구장’이 문을 연다.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에 위치한 광주월드컵경기장은 10월에 개장하는 유일한 월드컵경기장. 멋진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광주월드컵경기장의 면면을 미리 알아본다.

▼외양

‘빛고을’ 광주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경기장 주변의 관람객 출입구와 바닥포장 패턴의 방사형 설계, 그리고 조경시설물의 열주배치를 통해 원형 경기장에서 강렬한 빛이 발산되도록 만들었다.

광주의 전통 민속놀이인 ‘고싸움’도 경기장에 드러난다. 경기장의 지붕과 스탠드를 지지하는 대형기둥을 Y자 형태로 설계하여 지붕과 기둥의 전체적인 모습이 고싸움에 사용되는 고의 머리모습을 연상케 한다. 동서 양측지붕이 마주하고 있는 모습은 고싸움 중 양쪽 고가 상호충돌하려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붕선은 도시주변에서는 보기 드문 큰 산이면서도 어머니의 부드러운 어깨선을 연상케 하는 무등산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특히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경기장의 입체감을 살리면서 관람객의 동선이 스탠드 중간에 위치한 출입구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특징

무엇보다 환경를 배려한 설계가 자랑거리.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 하기 위해 주변 수림을 최대한 활용했고 터파기에서 나온 흙은 현장에서 되메우기하는 연계공사를 통해 토양의 재활용 공사를 실시했다. 또 경기장 주변 열주등과 잔디등에 태양광 설비를 도입해 예산절감을 시도했고 중수도를 설치해 ‘물의 재활용’에도 신경을 썼다. 산책로는 광주도심철도 이설로 버려진 폐침목을 활용하여 자원재생 효과를 극대화했고 경기장 의자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규모

4만2880석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이지만 5620석은 조립식으로 만들어져 월드컵이 끝난 뒤 해체해 육상트랙을 추가로 설치해 종합경기장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당초 7일 개장 예정이었던 공사는 예정대로 완성 단계이지만 개장식을 기념해 열 예정인 축구대표팀의 A매치 일정이 수정되는 바람에 이달 말 개장할 예정이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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