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클리닉]여름과 겨울의 드라이버 탄도

  • 입력 2001년 9월 18일 17시 26분


▼질문▼

겨우 80대에 진입한 중급입니다.

드라이버에 대하여 질문합니다. 여름에는 비거리가 약 270야드정도인데 가을 겨울(날씨가 추울때)에는 약 250야드정도로 드라이버의 구질이 약간 뜨는 편입니다. 주위사람들이 조금만 뜨지 않으면 비거리가 더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드라이버 로프트는 11도 캘러웨이 (GBB)입니다.

1. 날씨별로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2. 티를 높게 쓰는 편이 아닌데도 너무 뜨는 볼이 되는 이유는?

(티높이 3.5센티정도, 볼을 왼쪽으로 위치시키니까 다운블로에 의한 백스핀이 많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생각되는데요)

3. 로프트를 9도로 바꿀려고 하는데 교환으로 뜨는 2도차이에 의해 구질의 차이가 많이 발생하나요?

4. 로프트가 작으면 치기어렵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슬라이스, 훅 발생율이 많아지나요 아니면, 로프트가 작아지면 띄우기 어려워서 치기 어렵기 때문입니까)

▼답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탄도는 기본적으로 임팩트 순간의 유효 로프트(effective loft)와 역회전(backspin) 속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채라도 샷을 할 때마다 탄도가 달라지는 것은 이 두 가지 요인의 복합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타면의 이마와 접촉하면 유효 로프트와 백스핀속도가 커져서 공이 더욱 뜨는 “날샷”이 되고, 턱과 접촉하면 이 반대가 되어 “굴샷”이 되기 일쑤입니다.

겨울에는 공의 탄력이 줄어서 캐리(carry)가 다소 줄기는 하겠지만, 잔디가 말라 있고 땅이 단단하여 런(run)이 증가하므로, 비거리(carry + run)는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겨울에 탄도가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몸의 움직임이 옹색해져서 스윙 템포가 빨라지고 스윙궤도의 반지름이 줄어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럴 경우 타면이 공 밑으로 파고 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거리의 욕심을 내어, 임팩트 직전에 불연속적으로 힘을 한 번 더 넣어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샷을 한 뒤에는 항상 타면을 관찰하여 공이 타면의 어느 부분과 접촉했는지를 살펴보아 확인하도록 합니다.

드라이브 비거리가 평균 270 야드 정도라면 아마추어로서는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헤드속도도 충분히 빠르다고 할 수 있으므로, 로프트를 낮추어도 좋겠지만, 현재 11도이므로, 먼저 9도보다는 10도를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샷의 탄도를 내가 의도적으로 조절하려 하지 말고, 채를 믿고 채에게 맞기는 마음가짐입니다. 여하간 스코어를 더욱 향상시키려면, 드라이브의 비거리 충분하다고 할 수 있으므로, 정확도를 더욱 다듬고(미스샷을 줄이고), 아이언 샷, 숏게임 및 퍼팅의 기량을 향상시켜야 할 것입니다.

한편 채의 로프트가 작아지면, 일반적으로 유효 로프트는 더욱 작아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탄도는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탄도를 채에 맡기지 못하고, 억지로 탄도를 증가시키려면, 심리적으로 티 높이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고 스윙의 자신감도 줄어서 미스샷이 될 확률이 증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골프는 개성이 강한 스포츠이므로, 체격과 체력 및 성격에 따라 특정 골퍼의 스윙 스타일에 알맞은 로프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를 바꾸기 전에, 로프트가 작은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친구의 채를 빌려서 연습해봄으로서 자신에게 맞는지를 확인해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채를 바꿀 때는 그 전의 채가 잘 맞을 때 바꿔야 효과가 증가합니다. 잘 맞지 않을 때 바꾸면 새 채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잘 맞지 않는 원인은 채보다는 스윙의 결점에 있을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프로의 경우는 헤드속도가 충분히 빠르기 때문에, 로프트가 작은 드라이버를 사용하더라도 백스핀이 적절하여 알맞은 탄도가 유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골프가 되시기를!

이무기reemk@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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