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가을 전염병, 방치하면 합병증

  • 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39분


매년 추석을 전후해 1만여 명이 걸리는 전염병이 있다. 날씨가 선선해져 바깥 활동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전염병이다.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이 바로 가을철의 3대 전염병. 이들은 초기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워 정확한 치료를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심각한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는 수도 있다.

▽유행성출혈열〓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환자는 95년 91명, 96년 119명에서 98년 219명 99년 201명 지난해 221명 등 98년 이후 2배로 늘어났다.

한타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발열 출혈 콩팥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급성전염병. 또 전신 무력감, 심한 두통, 근육통, 오한 등 초기 감기증세를 나타내며 소변양이 줄었다가 늘었나는 과정을 거쳐 회복된다. 소변양이 줄 때 급성신부전증과 출혈이 생겨 사망률이 높다.

들쥐의 배설물이 사람의 호흡기에 들어가 발병하며 쥐에 물려서 걸리기도 한다.

주로 10∼11월에 농부나 군인, 캠핑족, 낚시꾼이 잘 걸린다. 76%가 농촌에서 발생하며 서울 경기, 충남 강원이 80%를 차지한다.

성묘나 등산을 할 땐 소매가 긴 옷을 입고 풀밭에 눕지 않는다. 야외활동이 많은 성인들은 1개월 간격으로 2회씩 예방주사를 맞고 2,3년에 한 번씩 추가 접종한다.

▽쯔쯔가무시병〓환자가 95년 274명에서 작년 165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국에 걸쳐 발생한다.

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1∼3주가 지나면 오한 발열 두통 근육통과 몸통에서 사지로 퍼지는 발진이 생긴다. 어린이의 경우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한 경우 의식장애와 폐렴이 생긴다.

진드기가 문 자리에 검은색의 딱지가 생기므로 병에 걸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등산과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 도시인도 자주 걸린다. 예방백신이 없으므로 성묘길엔 긴 옷을 입도록 한다. 항생제로 치료한다.

▽렙토스피라증〓95년 13명에서 지난해 87명으로 환자발생이 늘고 있다.

개, 돼지, 말 등 가축과 여우 들쥐의 오줌으로 오염된 물과 흙을 통해 감염된다. 9∼10월에 많이 발생한다.

갑자기 오한, 발열, 근육통, 결막충혈, 구역,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환자의 절반은 각혈과 호흡곤란을 겪는다. 대개 2∼3주 지나면 회복되지만 황달이 나타나면 위험하다. 대증요법과 항생제로 치료한다.

논에 고인 물에 손발을 담그지 말며 작업할 때는 장화나 장갑을 사용한다. 가축에게는 예방접종한다. (도움말〓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교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교수)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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