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화현장]전문가 기고 - 이기범 액센츄어 컨설턴트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48분


‘기업정보화’를 단순히 ‘전산화’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들을 컴퓨터가 대신한다는 개념이었다.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이런 개념은 완전히 바뀌었다. ‘정보기술’은 단순한 전산화 도구가 아니라 경영환경을 변화시키는 ‘필수도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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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화의 한 축인 전자구매는 기업 내부조직에 변화를 주고 있다. 미국 GE는 TPN(Trading Process Network)이라는 구매시스템을 통해 구매를 일괄적으로 하고 있다. LG그룹도 LG유통의 구매통합시스템(LG MRO)을 통해 그룹사 전반의 원부자재 등을 구매하고 있다. 기업을 중심으로 행해지던 구매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것.

그러나 기업정보화가 ‘만능’은 아니다. 막연히 한두개 업체가 사용해 성공했다 해서 유행처럼 솔루션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정보화의 출발은 언제나 ‘현장’이다. 정보기술 도입에는 투자비가 많이들고 기술의 변화속도가 빠르므로 섣불리 솔루션을 구축했다가 수백억원의 비용을 들이고도 무용지물을 만드는 경우도 허다하다.

정보기술을 도입할 때는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부터 작게 시작해야 한다. 한마디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정보기술은 또 업무방식과 조직문화에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내부반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실험적인 도입으로 조직원들이 변화의 충격에 대비하고 문제점들을 미리 예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성과를 본 후에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과감성도 필요하다. 이러한 확산계획은 사전 밑그림에 포함돼야 한다.

정보화는 유행이 아니므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전문가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규모가 작더라도 최고정보경영자(CIO)가 존재해 정보화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정보화를 성공시키는 것은 좋은 솔루션이 아니라 결국 ‘사람’이므로 교육에 대한 투자에 신경써야 한다.ki-bum.lee@accen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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