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 콜금리 낮추면 새로운 상승 모멘텀

  • 입력 2001년 8월 9일 08시 35분


한국은행은 두달 연속 콜금리를 내릴 것인가.

콜금리를 내릴 경우 주식시장은 얼마나 추가 반등할 것인가.

9일 콜금리 인하여부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추가상승을 기대할 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콜금리 인하'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사실 진념 재경부장관의 발언이전 만해도 '8월 콜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 7월에 이미 0.25%포인트를 내렸고 물가불안 요인도 커 한국은행이 두달연속 콜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스럽다고 보았다.

그러나 진념 재경부장관이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재정·금융정책과 통화정책이 박자를 맞춰야 하며 최근의 경제상황과 경기대책에 대해 한국은행총재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추가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고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콜금리를 내려달라는 요청을 한국은행이 외면하기 힘들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콜금리 인하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절상으로 수입물가 상승요인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9일 현행 4.75%포인트인 콜금리를 4.5%로 0.25%포인트 내리면 주식시장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주와 증권주 등 금융주들이 계속해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로 시중자금이 채권시장을 거쳐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콜금리인하->은행 수신금리 인하->채권시장으로 자금유입->주식시장으로 자금확산이라는 선순환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최교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도 "시중자금이 BBB- 등급 회사채를 매수하는 등 저금리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인정한다.

실제로 7월들어 BBB-등급 회사채가 2400억원 순발행됐다.

지난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293억원과 215억원을 순상환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팀장은 "BBB-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저금리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신호다"며 "콜금리 인하는 투자자들의 회사채와 주식에 대한 투자수요를 더욱 촉발시킬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이엘 유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도 "콜금리인하가 은행주들의 추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물론 경기부양 효과가 적고 물가상승 요인이 많아 콜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실망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9월에 콜금리를 내릴 것이란 새로운 기대감이 급격한 조정을 막아 줄 수 있다고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망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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