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6.8%에 불과한 주식투자비중은 언제 증가하나

  • 입력 2001년 8월 7일 08시 31분


개인부문의 주식투자 비중확대는 언제쯤 일어날 것인가.

전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개인부문(가계+민간비영리단체+연매출 3억원미만 개인기업)의 금융자산은 모두 820조원(3월말현재).

이중 은행예금(489조원)이 59.7%로 제일 많다. 생명보험과 연금(146조원)이 17.8%로 그 뒤를 잇는다. 채권(83조원)과 주식(56조원)은 각각 10.2%와 6.8%를 차지하고 있다.

유가증권(주식+채권)투자비중은 전체 금융자산의 17%로 일본(16.2%)에 비해 다소 높지만 미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지난해말 미국 민간부문의 유가증권 투자비중은 43.2%. 특히 주식투자비중은 35.5%에 달한다.

미국의 개인부문은 국내보다 5배이상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역으로 국내개인부문의 주식투자비중이 증가할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그러면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이 갈망하는 개인부문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는 언제쯤 일어날 것인가. 개인부문이 은행권 예금을 주식시장으로 옮기는 계기는 무엇인가.

시장전문가들은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주식투자 비중 확대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인정한다. 다만 자금이동을 촉발하는 계기는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가 나와야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금리가 낮다고 주식투자비중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전일 발표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빅 뉴스다. 특히 OECD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5월의 116.0포인트에서 117.1로 상승한 것을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

메릴린치증권은 이번 발표가 하반기 미국경기회복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다우존스뉴스도 이번 OECD선행지수 상승반전으로 미국경기가 6개월안에 바닥권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월가전문가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이종필 한가람투자자문 차장은 "OECD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4분기 미국경기 회복을 예고한다"며 "지금부터 주식투자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릴린치증권도 최근 한국증시 하락세는 2∼3달안에 끝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종합주가지수 720포인트를 목표로 올 3분기에 적극적으로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최근 금리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선호도가 늘어나고 있어 주식투자비중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도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도 "경기바닥권을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각종 지표를 볼 때 미국경제가 4분기부터 회복될 가능성 크다"며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할때 3분기중에 주식투자비중 확대가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물론 내년 상반기 경기회복을 주장하는 시장전문가들은 주식투자비중 확대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피력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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