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IT불황 오래간다"

  • 입력 2001년 8월 2일 18시 46분


현재 미국 경제가 불황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정보기술 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음은 분명하다. 실리콘밸리의 베테랑 기업인 네 명이 최근 한 자리에 모여 요즘 하이테크 산업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모임의 참석자는 인텔의 최고경영자인 크레이그 배렛, 패킷 디자인의 최고경영자인 주디스 에스트린, 리버레이트 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인 미첼 커츠먼, 노벨&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었다. 질문자는 뉴욕타임스의 존 마코프, 매트 리치텔, 주디스 도브르진스키 기자였다.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는 어떤가

▽커츠먼〓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이제 세상이 끝났다”고 절망하기보다는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었을 때 해야하는 일에 대한 과거의 지침들을 되새기고 있다.

▽에스트린〓나는 지난 5년 동안의 호경기가 오히려 비정상적인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술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과잉반응이 과거의 호경기를 만들어냈고, 지금은 그런 과잉반응에 대한 정상적인 반동으로 또 다른 측면의 과잉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배렛〓나는 실리콘밸리의 현 상황보다는 세계경제의 불황이 더 큰 걱정거리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9개월 전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이를 끌어 올리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실리콘밸리가 언제쯤 침체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나?

▽슈미트〓소프트웨어에서부터 광섬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과잉투자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침체기가 우리 생각보다 조금 더 오래 지속될 것 같다.

▽에스트린〓지금과 같은 침체기에서 벗어나려면 획기적인 신기술이 필요하다.

슈미트: 나는 냅스터가 한 가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냅스터는 출발한지 6개월만에 사용자가 5천만 명이나 되는 사이트로 성장했다. 냅스터의 활동이 불법이었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냅스터는 적어도 지금의 어려움을 뚫고 나갈 길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콘텐츠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지적소유권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러분이라면 정보가 공짜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는가?

▽커츠먼〓‘공짜’라는 말과 ‘고급’이라는 말이 동의어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치르고 싶어할 만큼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콘텐츠의 재분배를 담당하는 사업을 구상하는 경우에도 기존 콘텐츠의 내용에 뭔가 가치를 덧붙여야 할 것이다.

(http://www.nytimes.com/2001/07/29/technology/ebusiness/29ROU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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