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통일한국 남북한 산업지도' 발표…"평양일대 최고"

  • 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57분


통일 후 북한의 산업입지로는 평양 일대가 가장 좋으며 동해안 지역에서는 청진과 원산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남북한 경제권이 통합될 경우 남한 기업이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할 산업으로는 반도체 컴퓨터 등 전기 전자분야가 꼽혔고 가전 사무용제품 등 기술 집약적인 경공업과 철강금속 자동차 등 중공업 분야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입지 여건을 감안한 최적의 산업배치 방안을 연구해 이 같은 내용의 ‘통일한국 남북한 산업지도’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남북한 산업지도는 남한 기업들의 북한 진출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재계 차원에서 작성한 것으로 앞으로 정부와 민간 부문의 남북경협 협상에서 ‘투자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사회간접자본(SOC)이 가장 잘 구축돼 있는 평양지역에는 음식료 섬유 가죽신발 등 소비재 중심의 경공업과 유리 시멘트 철강금속 등 일부 중화학산업이 가미되는 식의 배치가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해안지역 가운데 △안주공업지대는 화학제품과 자동차관련 제조업 △해주공업지대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 통신장비와 정밀기계 등 첨단산업 △신의주공업지대는 펄프 종이와 섬유제품 제조업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경련은 동해안의 경우 북한이 역점을 두고 개발해온 김책공업지대는 종이제지업에서만 우위를 기대할 수 있으며 오히려 청진과 원산일대가 각각 금속 및 자동차산업과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 분야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경련 정오영 남북경제팀장은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전기전자 기계 제지 출판 등은 북한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반면 석유정제 조립금속 플라스틱 분야는 적절한 여건을 갖춘 곳을 찾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50억달러의 투자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면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이 9.7% 성장할 수 있지만 남한과의 산업협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투자가 농업과 광업에 집중돼 북한 산업의 정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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