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츠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43분


선진국의 리츠 운영실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현지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리츠가 조기에 자리잡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또 리츠가 도입되면 저절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투자자들은 떼돈을 벌 것이라는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지면에 다 담지 못한 이들의 조언을 모아 정리한다.

▽리츠도입 초기에 ‘펀드버블’을 경계해야 한다(일본 리츠회사 ‘모리트러스트다이와’의 곤도 히데끼 사장. 일본 리츠회사의 증시상장 허용을 앞두고 리츠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일본 도쿄 중심가의 수익성 높은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가격이 2배가량 올랐다며)

▽투자자의 신뢰를 얻으려면 사람이 중요하다(‘아더 앤더슨’ 호주 멜버른지사 펀드매니저 앤드루 슈돌츠씨. 호주리츠를 상장하려면 산업현장에서 3년이상 근무한 사람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사람이 자산운용 매니저로 활동할 수 있다며)

▽세제혜택이 없다면 존재할 수도, 존재할 필요도 없다(미국 리츠협회 제이 헤이드 이사. 한국리츠가 조기에 정착하려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리츠회사에 부과되는 법인세를 면제해주는 것이라고 대답)

▽리츠를 조기에 정착시키려면 리츠상품의 절반을 외국인에게 팔아라(미국 최대 법률회사 ‘데베보이스 플림튼’의 임병권 변호사. 리츠를 잘 알고 회사의 투명경영 여부를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외국인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할 수록 한국리츠가 조기에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다며)

▽리츠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김진우 교수. 한국의 부동산업자들이 리츠가 도입되면 당장에라도 한국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띨 것이란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며)

▽리츠도입 서두르면 ‘제2의 한국부동산신탁’만 양산할 수 있다(일본 부동산연구소 송현부 박사. 투자자 보호책이나 리츠회사의 방만한 경영을 규제할 만한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채 리츠를 도입하면 부실기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