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소콜스키 "핵사찰 이행해야 경수로 핵심부품 제공"

  • 입력 2001년 3월 2일 18시 32분


헨리 소콜스키 미국 핵비확산정책교육센터 소장은 2일 “북한은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등 의무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경수로 핵심부품 인도에 차질이 생겨 ‘빈 껍데기’ 공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 부시 전 행정부에서 국방부 비확산 담당차관보(89∼93년)를 지냈던 소콜스키 소장과 미측 관계자들은 이날 주한 미대사관 공보참사관저에서 한국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시행정부의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 물망에 올라 있다.

다음은 소콜스키 소장 및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한국 정부관리들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는데….

“(소콜스키) 경수로 핵심부품 인도 전에도 북한이 의무를 지키지 않고, 경수로 발전을 위한 안전조항이 충분치 못할 경우 전력 공급이 불가능할 것이다.”

―경수로 발전을 위한 기술적 충분조건은.

“(빅토르 지린스키·에너지 컨설턴트)핵원자로가 단독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원자로 용량의 10배에 해당하는 외부전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전체 전력시스템이 다운되고, 원자로가 냉각되지 않아 녹아 내릴 가능성이 있다.”

―94년 제네바합의서 체결시 이 부분이 거론안된 이유는.

“(소콜스키) 당시 직면한 핵위기를 피하고 합의문을 이루는데만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IAEA 사찰기간을 3∼4년으로 보고 있는 이유는….

“(소콜스키)IAEA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찰 때 정부의 전폭적인 협조를 얻고서도 90년대 중반에 2년이상 소요됐다. 사찰에 필요한 실험자재를 만드는데도 2년반이나 걸린다. 또 미국 국내법상 IAEA가 완벽하게 북한에 대한 핵사찰을 마치기전에는 핵심부품의 인도를 못하도록 협정이 체결되어 있다.”

―경수로에서 플루토늄 300㎏이 생산된다고 하는데….

“(지린스키) 최초 가동이후 15개월동안 생산될 플루토늄 300㎏을 무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재처리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북한의 기술력을 과소평가한 것이 미사일발사로 증명됐듯이 북한이 재처리 못한다고 장담하지 못한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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