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외신들" FRB추가금리인하 효과 별로 없을것"

  • 입력 2001년 1월 29일 09시 43분


전 세계가 이번 주 수요일 오후 2시15분(미국 현지시각)에 발표될 연준리(FRB)의 금리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난주 상원청문회에서 미국경제의 성장률이 '제로'에 가깝다는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의 발언이 추가 금리인하조치를 강력히 시사했다고 판단하고 0.5%포인트의 추가금리인하를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개의 채권회사중 24개사가 0.5%포인트의 추가금리인하 전망에 동의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전망이 우세해 짐에 따라 과연 31일 연준리가 추가 금리인하조치를 발표한다고 해도 금리인하에 따른 기대심리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오히려 금리인하의 폭이 적을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증시전문가들은 연준리가 FOMC회의에서 금리인하의 폭을 0.25%포인트 이하로 결정한다면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헤지펀드회사인 벵갈파트너의 자산운용매니저 톰 스파리코는 "0.5%포인트의 금리인하는 시장 친화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0.25%포인트의 금리인하는 나스닥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금리수준 동결은 증시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전격발표된 연준의 금리인하 조치는 꺼져가는 나스닥시장에 생명의 불씨를 당겼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324포인트(14%)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31일 0.5%포인트의 추가금리인하가 발표돼도 3일과 같은 상승랠리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예측이다.

CS자산운용의 매니저인 스탠리 나비는 "0.5%포인트 금리인하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하품정도가 될 것"이며 "앞으로 몇 달 동안은 불안정한 주식시장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조치가 경제에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여러 달이 걸린다는 사실도 추가금리인하조치의 한계이다.

프루덴셜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래리 워치텔은 "금리인하가 있어도 기업들이 체감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리가 파격적인 금리인하조치를 단행한다 해도 급격한 경기둔화세를 되돌려 놓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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