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전문가의 투자레슨]장욱 한국기업평가 연구개발팀장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43분


투자자가 주식과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펀드라는 간접투자상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펀드매니저의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펀드매니저는 적은 위험(리스크)을 부담하면서 많은 수익을 얻는 전문직업인으로 분류된다.

펀드매니저는 주식과 채권을 사고 파는 시기를 잘 조정하거나 주식을 살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골라서 매입한다. 투자자가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 이 경우 투자자와 펀드매니저 간에는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투자자와 펀드매니저간의 신뢰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펀드매니저는 투자자의 이익보다는 다른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맡은 자산을 운용하는 내용을 투자자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전용할 가능성도 생긴다.

이러한 사례는 국내 투자신탁업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현재 투자신탁업계의 극심한 수탁고 감소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투자자는 펀드매니저가 제시한 목표수익률 이외의 요소들을 확인해서 펀드에 투자해야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와 펀드매니저간의 믿음은 양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할 때 굳게 유지된다. 또 적절한 보상과 감시활동이 있어야 강화된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운용되는 펀드가 좋은 펀드이고 투자자들이 돈을 맡겨야할 대상도 이같은 펀드이다.

투자자는 펀드에 돈을 맡길 때 단순히 제시되는 목표수익률만 보지 말고 두 가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먼저 펀드매니저가 펀드를 책임지고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는지를 점검하는게 좋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용해서 그 결과가 본인 명성으로 돌아가지 않는 펀드를 어느 펀드매니저가 열심히 운용할 것인가?

둘째는 펀드에 대한 외부감시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 이는 펀드평가사가 해결할 문제로 최근 들어 펀드 감시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펀드 내역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정도가 판단기준이 되기도 한다.

또 최초 발매되는 펀드는 펀드매니저와 운용회사의 과거 실적을 평가해보면 그 잠재력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청산되지 않고 계속 운영되는 펀드에 돈을 넣으려는 투자자는 펀드의 과거성과를 참조해보면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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