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노화에 관한 두가지 학설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9시 20분


사람은 왜 늙을까? 노아의 할아버지인 므두셀라나 선종의 시조인 달마대사처럼 수백 년을 건강하게 살 수는 없을까?

현대의학에선 왜 늙는가에 대해서 두가지 학설이 있다. 쇠 파이프에 서서히 녹이 슬듯 노화는 일생 동안 활성 산소 같은 유해한 자극이 몸 안에 누적돼 신체 기능이 약화된 결과라는 ‘오류설’과 노화가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되어 있다는 ‘예정설’이 그것이다.

사람은 한 평생 음식물이라는 땔감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활성 산소 라디칼이라는 불청객이 생겨나 DNA나 불포화 지방산, 단백질 등을 공격한다.

이를 막기 위해 세포 내의 항산화 효소들이 작동하지만 역부족으로 손상이 고쳐지지 않고 남아 세포 내에 쌓이게 된다. 특히 전자 전달계가 있어 몸 안 에너지의 대부분을 만들어내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 라디칼이 다량으로 생성되는데 미토콘드리아는 손상에 취약하다. 따라서 미토콘드리아가 다량으로 손상돼 생체 에너지가 저하되고 세포가 죽는다.

쥐의 먹이를 반으로 줄이면 수명이 대폭 길어지고 장수한 노인에게 소식가가 많은 것은 음식물 제한이 대사를 늦춰 산소 라디칼 생성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초파리나 선충에서 유해 산소를 없애는 효소의 유전자를 과다하게 발현시키면 수명이 50%정도 늘어나는 것도 ‘오류설’을 지지하는 실험결과다.

반면 생물마다 평균 수명이 다르고 늙어 가는 패턴이 다른 것은 노화 유전자의 존재를 시사하는데 텔로미어가 한 예이다. 세포는 분열할 때마다 염색체의 끝부분인 텔로미어가 일정길이 만큼 짧아져 어느 만큼 분열하면 세포는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복제양 ‘돌리’가 조로 현상을 보이는 것도 짧아져있는 어미의 텔로미어를 이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노화는 대단히 복잡한 현상이므로 한 두 가지 환경요인이나 단일 유전자에 의해 치료될 것 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적게 먹고 스트레스를 피하며 적당한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경험칙이 장수의 지름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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