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종합지수 550-620의 박스권장세 예상

  • 입력 2000년 9월 25일 17시 17분


증시가 550대에서 바닥을 확인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특히 은행등 금융주는 12%이상 상승하며 주도주도 부상했다.

반등 장세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 동향,외국인의 매매동향등에 좌우될 것으로 보여 주가는 앞으로도 출렁거림을 계속하며 박스권 장세를 형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가 2차 금융·기업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의 수혜주인 은행주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므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550을 바닥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

25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31.38포인트나 급등하며 584.63으로 마감,580대를 회복했다.정부의 구조조정 강화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유가의 하락이 주요원인.국제 유가가 하락하자 이날 아시아증시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등 기술주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아직 기대치를 높이기는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신흥증권 이필호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단기 급락으로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태에서 정부의 구조조정 청사진과 국제유가 하락을 재료로 종합주가지수가 550선 지지에 성공해 당분간 이지수대가 저지선 역할을 하면서 550∼620선에서 새로운 박스권 장세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유욱재 연구원도 "주가지수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거래량과 거래대금 수준이 각각 3억주, 1조9000억원수준으로 하락때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완전한 반등 추세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추가 상승하더라도 일단 620선에서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 이유는

이날 주가가 30포인트 오르는 가운데서도 외국인들은 오후장들어 순매도로 전환해 결국 17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규모는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2가지 측면으로 진단했다. 삼성전자등 반도체 관련주에 대해서는 가격 메리트가 생기면 매수에 참여하면서 전체적으로는 관망세를 보이는 모습.미국 증시에서 반도체관련주가 크게 빠져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투자모습을 보이지만 가격이 20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또하나 특징은 은행주를 대거 매도한 점이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종목 1,2위는 한빛,국민은행주가 차지했다.외국인은 두은행을 각각 398만주,139만주 팔아치웠다. 반면 주택은행은 20만주,하나은행은 12만주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대증권 오연구원은 이에대해 "외국인들은 공적자금의 국회 통과, 부실기업 퇴출등 금융구조조정의 추진 상황을 좀더 지켜보면서 은행주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매수 주체로 다시 부상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흥증권 이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현물시장과 달리 선물시장에서는 6038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특히 신규매수는 2만9584계약에 달했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선물시장 매매패턴을 보면 추세적 매매보다 단기적인 투기적 매매에 치중하고 있어 선물시장에서의 매수 우위를 낙관적 장세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하기는 빠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은행주의 주도주 부상 가능성 높아져

증시가 바닥권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장중에도 지수가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므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리스크는 여전히 많은게 현실이다. 특히 경기가 하향추세에 있고 대표적인 경기업종인 반도체의 경기전망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경기관련주나 대형주는 하락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투신 함정운 팀장은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는 은행주가 중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98년말 구조조정때도 정부가 은행의 부실채권을 대거 매입해 클린뱅크화하면서 공적자금 투입후 은행주는 단기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이번에도 정부가 발표대로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한다면 연말에는 은행들이 대형화,클린화될 것이므로 액면가 밑으로 떨어진 은행주는 투자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되지않을 경우 이같은 은행주의 메리트가 줄어들 여지가 있고 일부은행은 감자 여지도 있으므로 우량은행 중심의 차별화된 투자가 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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