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조립기계를 개발하는 자이벡스(Zyvex)사의 극미세기술(nanotechnology) 공학자 랠프 머클은 이 인공 적혈구들이 “사람의 혈관 속에 들어간 작은 산소탱크”와 같다고 말한다. 분자조립기계는 1㎚(10억 분의 1m) 크기의 로봇 안에 원자와 분자들을 배열하는 데 필수적인 기계로서, 이처럼 작은 로봇들이 완성된다면 제조업과 의료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머클은 오늘날의 당뇨병 환자들이 인슐린을 항상 가지고 다니듯이 미래에는 만성적인 폐기종과 심장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인공 적혈구가 들어있는 작은 병을 가지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물론 머클은 이러한 예측이 현실이 되려면 앞으로 30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극미세기술이 이제는 꿈이 아니며 앞으로 몇 년만 지나면 이 기술이 처음으로 의료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는 극미세기술에 대해 가장 회의적인 사람들조차 동의하고 있다.
하버드대 물리학 교수인 찰스 마커스는 “실험적인 단계는 이미 끝났다”면서 “이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실제로 원자들을 통제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home/20000611mag-doctor.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