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첨단株 "남북경협 우리도 뜬다"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8분


남북정상회담의 직접적인 수혜주는 건설 섬유 무역 등 남북경협이 기대되는 전통업종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금까지의 남북경협 관련 분석의 주류. 그러나 과연 그럴까. 최근엔 이런 전통업종 뿐만아니라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업종도 남북경협 수혜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솔솔 나오고 있다.

▼최근 반등장세 이끌어▼

▽건설 정보통신 동반강세〓지난달 29일 이후 9일까지 남북정상회담 개최 직전 10일간 종합주가지수는 27.5% 급등했다. 급등장세의 주도업종은 건설(36.8%) 정보통신(23.0) 금융(20.0%) 음식료(18.6%) 등으로 ‘굴뚝업종’과 첨단업종이 반등장세에 골고루 기여했다.

한편 지난 94년 남북정상회담 합의후 김일성 당시 주석이 사망하기 직전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0일동안(6월28일∼7월9일) 3.6%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건설(9.5%)과 정보통신(5.5%)은 초과수익률을 올렸다.

또 94년과 올해 모두 남북경협이 대그룹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0대그룹(대우그룹 제외)의 주가상승률이 매우 높았다. 94년엔 10대그룹 주가상승률이 평균 5.2%로 종합지수 상승률(3.6%)을 웃돌았으며,올해엔 종합지수 상승률(27.5%)보다 약간 낮은 23.4%를 록했다.

그룹별로는 대표적인 남북경협 수혜재벌인 현대그룹의 주가상승률이 42.4%로 가장 높았으며 △쌍용 37.2% △LG 33.9% △삼성그룹 22.9% 등이 그뒤를 이었다.

▼인터넷-SW 교류 가능성▼

▽첨단주의 경협 수혜가능성〓대우증권은 자체 리포트에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컴퓨터 및 첨단기술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고 북한의 기초과학 지식이 상당한 수준까지 발전해 있는 등 상호협력 여건이 마련돼 있다” 며 첨단주 수혜가능성에 비중을 뒀다.

특히 북한으로서는 섬유→건설→중화학공업 식의 순차적인 경제발전을 시도하는 것보다 기초과학을 토대로 한 정보인프라 개발과 군수과학을 기반으로 한 첨단기술제품 개발 쪽으로 남북경협을 해나가는 것이 비용절감이나 위험관리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

▼대북한 투자 다각 모색▼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전자상거래와 인터넷을 통한 문화 예술 교류에 관심을 갖고있고 한국정부는 대북 수출규제에 묶여있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부문에서 경협을 위해 미국 등 서방국과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그는 케드콤, 기라정보통신 등 중소 전자업체 10개사가 방북 초청을 받았으며 메디슨,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한글과컴퓨터 등은 이미 북한당국과 접촉했거나 간접채널을 통해 북한 투자를 타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강운·이철용기자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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