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자]君子三戒

  • 입력 2000년 6월 11일 18시 30분


君子는 높은 學識과 德望, 사회적 지위를 함께 지니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요즘말로 하면 사회 지도층 인사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知德을 겸비한 高邁한 인격에다 出衆한 能力까지 지니고 있어야 한다. 지식을 쌓기 위한 노력과 함께 처절하면서도 부단한 도덕적 修養이 따라야 했다.

자연히 君子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았으며 그만큼 제약이 많았다. 배불리 먹어서도 안되고 이익을 좇아서도 안되며 남과 다투거나 교만해서도 안된다. 또 顔色을 드러나게 해서도 곤란하며 派黨을 일삼아서도 안된다. 곧 그들에게는 ‘常識善(상식선)’이라는 굴레가 씌워져 있어 그것을 벗어나는 어떤 행동도 허용되지 않았다. 혹 그렇다면 그것은 ‘小人’일 뿐이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君子에 이른 자에게 孟子는 ‘세 가지 즐거움(三樂)’이 있다고 했다. 부모형제가 두루 무고한 가정의 행복, 떳떳이 행동할 수 있는 양심의 자유, 後學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의 기쁨 등.

그러나 孔子는 즐거움보다는 군자가 되기 위한 勵行(여행) 자체에 중점을 두었다. 일생토록 처신함에 持之以恒(지지이항·시종여일 변함이 없음)해야 하거늘 혹 실수라도 한다면 공든 탑이 무너지고 만다. 孔子가 어찌 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인생을 3단계로 나눠 그때 그때 주의해야 할 세가지를 들었다. 곧 젊을 때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아 女色을, 壯年에는 혈기가 너무 왕성하므로 싸움을, 老年에는 욕심이 많으므로 貪慾을 警戒해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君子三戒다’.

鄭 錫 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478sw@mail.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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