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농촌 주거환경 개선 '문화마을' 인기

  • 입력 2000년 5월 22일 19시 41분


수도권을 고집하지 않는 전원주택 실수요자라면 농업기반공사가 공급하는 문화마을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수도권 주변에 들어서는 민간 공급 전원주택 단지와는 달리 단지 조성 비용을 국고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분양가격이 싸고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불편함이 없다. 또 택지 매입 후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기간 제한이 없고 건축 자금도 장기 저리 조건으로 융자받을 수 있어 자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문화마을은 수요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환금성(換金性)이 떨어지므로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문화마을〓90년부터 도시에 비해 주거환경이 낙후된 농촌마을의 주거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농업기반공사가 1만∼2만 평 규모의 마을을 중심으로 국고 지원을 받아 현대적인 생활환경 기반을 갖춘 택지 및 주택을 제공하고 어린이놀이터 등 주민공동이용시설과 농로 및 영농시설 등을 설치해주게 된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22개 지구, 115개 마을이 만들어졌다.

농업기반공사는 올해 중 5000여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남양주 진건 등 23개 마을을 문화마을로 바꾸는 한편 2004년까지는 전국에 모두 2조 5280억원을 투입, 190개소의 문화마을을 조성할 방침이다.

문화마을은 인기가 높은 편이어서 지난해 8월 분양한 경기 양평군 옥천지구의 경우 모집공고 1주일만에 50필지가 모두 팔려나갈 정도였다. 또 지난해 말 공급한 제주도 한경문화마을 택지 44필지도 100% 분양에 성공했다.

▽특장점〓단지 조성에 필요한 자금을 국고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분양가가 싼 편으로 당장 집을 지을 수 있는 택지가 평당 6만6000원∼67만7000원 정도. 이는 민간업체가 분양하는 전원택지보다 평균 10% 이상 싼 저렴한 가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현재 분양 중인 물량은 전국 22개 지구에 696필지이며 필지당 면적은 평균 100∼150평 정도다.

한편 집을 지을 때 가구당 2000만원까지 융자(연리 5%, 5년 거치 15년 분할상환)를 받을 수 있다. 공공기관이 공급하므로 민간업체가 분양하는 전원주택지와는 달리 소유권 이전에 따른 복잡한 절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 전원주택지와 달리 분양받은 뒤 주택신축 기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때에 맞춰 집을 지을 수도 있다.

농업기반공사의 한 관계자는 “문화마을로 조성된 후 땅값이 평균 평당 10만7000원에서 18만9000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문화마을 내 택지가 부동산투자상품도 된다”고 자랑했다. 문의 0343-420-3222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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