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쇼핑]1천억대 시장 비디오게임기 사이버판촉戰

  • 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29분


‘플레이 스테이션 못해보셨어요?’

비디오 게임기가 10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상당한 오해. 게임기를 연결한 TV앞에 앉아 밤을 새우는 어른들이 의외로 많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에서 비디오 게임기나 게임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러 오는 사람 가운데 반이상은 20∼30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 이미 국내에 최소 100만명 이상의 ‘마니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도 최근 인터넷 쇼핑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적정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게임기 및 게임 소프트웨어 정보에서 소외됐던 지방 마니아의 갈증을 상당부분 해소해주고 있다.

▼비디오 게임기 전문 쇼핑몰들▼

지난해 10월 비디오게임기 전문 쇼핑몰 ‘드림몰’이 문을 열면서 온라인 거래가 시작됐다. ‘게임몰’과 ‘퓨처게임’ 등 전문 쇼핑몰이 잇따라 문을 열었고 ‘인터파크’같은 종합쇼핑몰에서도 비디오게임기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비디오 게임기와 게임프로그램을 취급하는 쇼핑몰은 10여개.

택배나 등기를 통해 상품을 배달해준다. 수수료 때문에 신용카드 거래를 꺼려 대부분 무통장 입금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최근 게임몰 등이 신용카드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 배송료는 2000∼4000원 수준. 문제가 되던 애프터서비스와 반품제도도 상당부분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게임몰의 최종훈 과장은 “비디오 게임기는 도,소매를 거치면서 최고 30%까지 가격차이가 난다”며 “최근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으로 유통질서가 급속도로 정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간에도 가격차이가 크다. 용산 판매가격보다 5%가량 저렴한 곳부터 15%까지 비싼 경우도 있아 가격을 신중히 비교해야 한다.

▼인기 상품▼

3월초 세계적으로 시판된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PS) 2’와 시판된지 2년된 세가의 ‘드림캐스트’가 현재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된 물량이 부족한 PS2는 60만∼65만원, 드림캐스트는 24만∼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현지가격에 관세 20%가 추가되고 10%내외의 마진이 더해진 수준. 5년째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에 1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1’은 20만∼25만원에 팔린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드림캐스트의 게임콘텐츠인 DVD타이틀이나 GD(기가디스크)타이틀은 7만∼10만원에 팔리고 있다. 90년대 말까지 게임기 시장을 주도했던 닌텐도의 게임기는 휴대용 8비트 게임기인 ‘게임보이’만이 꾸준히 인기를 누린다.

▽국내 비디오게임기 시장〓전체 시장규모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용산 전자상가 부근에 점포를 갖고 있는 업체들이 국내 비디오 게임기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이 90년대 중반 게임기를 수입하다가 소프트웨어 수입의 문제, 게임기의 가격하락 등의 문제가 겹쳐 대부분 수입을 포기한 상태.

6월 게임기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밀수품의 비율은 최근 20% 이하로 떨어졌다. 소프트웨어는 아직까지 ‘보따리 장사’들에 의해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 서울 용산전자상가 부근에 200여개 업체, 부산 서면의 지하상가에 수십여개가 몰려있으며 전국적으로 소매상은 수천개점이 분포돼 있다. 도움말: 유통전문 뉴스채널 패션코리아(www.fashionkorea.co.kr)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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