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인 북]'한국근대미술'

  • 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미술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아직 자신있게 내놓을만한 한국 근대미술 연구서 하나 없는 우리의 현실. 이것이 한국 근대미술 연구의 현주소다.

이 책은 이같은 현실에 대한 반성의 산물이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그것은 기존 연구 풍토에 대한 비판으로 우선 나타난다. 한국 근대 미술의 평가 기준이 서구 미술이었다는 점, 근대 미술에 관련된 글이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이고 체제 순응적 인물 중심으로 서술되었다는 점, 민족 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절대 부족했다는 점 등.

저자는 이를 미술사관(美術史觀)의 부재라고 말하고 우리 미술의 내재적 발전의 흐름에 주목해 논의를 이끌어 나간다.

저자가 제시하는 분석 기준틀은 법고창신(法古創新)과 민족의식, 향토색과 고담미론(枯淡美論), 현실의식과 저항정신 등. 이중 향토색과 고담미론은 식민지시대 때인 1930년대 일제가 내세워 유행시켰던 하나의 사조와 관련된다. 당시 일본은 한국의 ‘반도적 향토색’을 은연 중에 강요했다. 그것은 식민지 현실을 외면한 낭만적 목가적 향토색이었다. 그것을 마치 ‘한국의 미’인양 왜곡했고 제도권 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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