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가 흐르는 한자]黃沙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黃 沙(황사)

黃-누를 황 沙-모래 사 陝-땅이름 섬

肅-공손할 숙 蘭-난초 난 床-평상 상

중국 대륙 중북부의 山西(산서)성 전역과 陝西(섬서) 甘肅(감숙)성 일부 지역은 아주 특이하다. 엄청난 황토로 이뤄져 있는 이른바 黃土高原(황토고원)이다. 두께가 50∼300m이며 특히 감숙성 蘭州(난주) 일대 黃河(황하) 유역의 두께는 400m로 세계 제일이다.

면적도 엄청나다. 자그마치 53만㎢로 한반도의 두 배가 넘는 넓이다. 중국 전체 황토 면적의 70%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도 잘 아는 황하가 누런 색을 띄게 된 까닭도 이 황토고원 때문이다. 靑海(청해)성에서 발원한 이 강은 본디 푸른색으로 출발하지만 이 고원을 통과하면서부터 온통 흙탕물로 바뀐다. t당 37㎏의 황토가 섞여 있다 하여 ‘물 반 황토 반’이란 말도 있다. 매년 16억t의 토사를 쏟아내 하류의 河床(하상)이 1㎜씩 높아진다고 한다.

몽고 남부에서 감숙성(甘肅省) 일대에는 거대한 사막이 누워 있다. 면적 130만㎢, 해발 1000∼2000m의 고비사막이다. ‘고비’란 ‘거친 땅’을 뜻하는 몽고어다. 이곳은 건조한 기후로 늘 황토와 모래 바람이 일고 있다.

매년 봄만 되면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不請客(불청객)이 있다. 바로 黃沙다. 그 黃沙의 진원지가 바로 이 두 지역이다. 이곳의 흙먼지가 봄만 되면 강한 편서풍을 타고 황해를 건너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데 이를 黃沙현상이라 한다. 일본까지 날아간다니 황사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다. 대낮에도 안개가 낀 듯 흐리며 특히 호흡기와 눈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게다가 요즘에는 중국의 산업화 영향으로 오염된 중금속 등 공해물질까지 섞여 함께 날아온다니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鄭錫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478sw@mail.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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