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세기/10대 발명품]페니실린-컴퓨터 '삶의 질'높여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8시 30분


20세기는 발명의 세기였다. 앞선 세기에는 상상도 못했던 발명품들이 나와 인류의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었다. 인류를 질병의 고통에서 건진 신약이 만들어졌고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해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TV 등 문명의 이기들도 20세기에 등장했다.

▽비행기(1903년)〓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동력 비행기 플라이어1호(일명 키티호크)를 발명해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이 실현했다. 키티호크의 비행시간은 불과 12초. 30년 영국의 엔지니어 프랭크 휘틀은 제트엔진을 개발했고 39년 독일은 ‘하인켈 헤 178’ 제트기를 만들었다. 60년대초 400여명이 탑승하는 보잉 747이 등장해 장거리 대중수송의 길이 열렸다.

▼家事부담 크게 줄여▼

▽진공청소기(1907)〓미국의 제임스 머레이 스펭글러가 영국의 토목기사 H 부스가 만든 대형 청소기의 원리를 이용해 가정용 진공청소기를 발명했다. 여성의 가사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 준 발명품. 스펭글러는 윌리엄 후버와 함께 청소기 제조회사 후버를 차렸다.

▽TV(1923)〓스코틀랜드의 엔지니어 존 로기 베어드가 TV를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32년 영국의 BBC방송이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을 시작했다. 오늘날 TV는 컬러TV를 거쳐 HDTV 위성TV 등으로 발전하며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전파를 보내고 있다.

▽페니실린(1928)〓스코틀랜드의연구원알렉산더플레밍이처음 발견했다. 인류를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해방시켜준 기적의 의약품. 페니실린은 세계 제2차대전 중인 43년부터 대량생산됐다. 이후 여러 종류의 항생제들이 잇따라 만들어졌으나 최근에는 어떠한 항생제도 듣지 않는 바이러스가 출현해 역풍을 맞았다.

▼나일론 스타킹 돌풍▼

▽나일론(1938)〓미국의 듀폰사가 물 석탄 석유 등을 합성해 최초의 합성섬유 나일론을 만들었다. 나일론은 1940년 여성용 스타킹이 등장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나일론스타킹은 실크스타킹보다 배나 비쌌으나 쉽게 닳지 않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옷을 비롯해 로프 낙하산 등 많은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

▽컴퓨터(1946)〓미 펜실베이니아대가 전자계산기 에니악을 만들었다. 이것이 근대적 의미의 첫번째 컴퓨터라고 불리지만 1943년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이 만든 나치 암호해독용 기기 콜로수스를 첫 컴퓨터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후 컴퓨터는 연산 정보처리 자료검색 등의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97년에는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세계 체스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와의 체스대결에서 이기기도 했다. IBM은 5년내 초당 1000조번의 계산능력을 지닌 슈퍼컴 블루진을 만들 계획이다. 인공지능형 컴퓨터의 출현도 멀지 않을 것 같다.

▽피임약(1954)〓미국 의사 그레고리 핀쿠스가 배란을 막는 두 가지 호르몬을 배합해 개발했다. 스스로 임신을 통제할 수 있게 된 여성들은 성의 굴레에서 해방된 기쁨을 얻었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촉진시키는데도 크게 공헌했다.

▽레이저(1960)〓미 컬럼비아대 의학도 고든 굴드가 빛을 증폭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열이 발생하며 물건을 자르는 힘을 발견했다. 1917년 독일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고안한 레이저의 개념이 40여년이 지나 현실로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레이저는 이후 용접 외과의술 비디오 디스크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인터넷 인구 2억명▼

▽인터넷(1969)〓미 스탠퍼드대와 UCLA대를 연결한 2대의 컴퓨터 사이에 처음으로 ‘LOG’라는 단어가 전송됐다. 인터넷은 미 국방부의 아르파넷(ARPANET)계획의 일환으로 구소련의 핵공격으로전송선로가 차단될 경우자동으로다른 컴퓨터와 연결한다는군사적개념에서 출발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1억83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중이며 2003년까지 사용자가 5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워크맨(1979)〓일본의 소니사가 녹음용으로만 쓰던 녹음기를 소형화해 소리재생기로 만들었다. 집이라는 공간에 갇혀있던 음악을 길거리로 해방시킨 워크맨은 98년까지 1억600만대가 팔렸다. 이후 CD플레이어가 나왔고 최근에는 컴퓨터를 통해 CD수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MP3로 이어졌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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