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Business]건강보조 '기능성 식품' 인기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활동에 필요한 칼로리를 보급하기 위해 식품점을 찾았던 미국인들이 이제는 질병과 싸우기 위한 무기를 식품점에서 구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안 약품 혹은 기능성 식품이라고 불리는 이들 식품은 심장병 골다공증 등 여러 질병의 치료를 약속한다.

만약 콜레스테롤이 걱정된다면 이제는 존슨 앤드 존슨의 계열사인 맥닐컨수머 헬스케어가 내놓은 마가린을 먹으면 된다. 이 마가린에는 2주일 만에 체내의 콜레스테롤 양을 10% 줄여주는 것으로 입증된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심장병등 치료효과"▼

박테리아 때문에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노바티스가 내년에 내놓을 예정인 소화 비스킷이나 뜨거운 초콜릿 드링크를 먹으면 된다. 뼈의 노화현상 역시 식품으로 막을 수 있다. 미드 존슨사가 내놓은 캐러멜 캔디에는 칼슘, 비타민D, K가 들어 있다.

식품을 통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어른들뿐만이 아니다. 저버 베이비 푸드사는 곧 미취학 어린이들을 위한 스낵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데 여기에는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는 DHA가 들어 있다. 일본의 어린이들은 벌써부터 성적을 올리기 위해 DHA가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

기능성 식품은 저지방 식품이나 무설탕 식품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식품회사들은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베이비 붐 세대가 오랫동안 활기찬 삶을 누리고 싶어하는 만큼 기능성 식품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노바티스의 연구개발팀장인 존 트루프는 “소비자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한가지”라면서 “모든 사람들이 오래 살고 싶어하지만 늙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능성 식품들은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능성 식품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식품회사들이 기능성 식품의 효능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는 일부 식품에는 체내의 비타민 함유량을 낮출 우려가 있는 물질이 함께 들어있다는 것이다.

▼업계 앞다퉈 개발경쟁▼

식품의 가격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기능성 식품의 가격이 심한 경우에는 보통 식품보다 다섯 배 내지 여섯 배나 비싸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그렇게 비싼 돈을 지불할 만큼 이들의 건강증진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월가의 투자자들과 식품회사들은 기능성 식품에 대해 높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밝지 않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 외에도 기능성 식품은 마치 약처럼 양을 재어 정확히 먹어야 한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베네콜 제품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준을 10% 낮추려면 약 2주 동안 하루에 세 번씩 먹어야 한다. 반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리피토라는 약을 먹으면 몇 주 만에 콜레스테롤 수준을 40%나 낮출 수 있다.

▼高價-복잡한 용법 단점▼

기능성 식품들은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을 매우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식품에 대한 심사는 약품에 대한 심사보다 덜 철저한 편인데 기능성 식품의 등장으로 식품과 약품의 구분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식품의약국의 크리스틴 루이스 박사는 “옛날에는 식품이 무엇인지 모두 확실히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기능성 식품과 그냥 식품의 경계선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능성 식품에 대한 식품회사들의 기대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력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수백만달러를 들여 당뇨병과 심장병 환자들을 위한 냉동식품을 개발했다가 시험판매에서 참패를 한 켈로그는 내년에 다른 기능성 식품인 콩시리얼을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가이 존슨 부사장은 “기능성 식품은 먹기에 편리하고 맛도 좋기 때문에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financial/sunday/121299biz―foo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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