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죄자』대우 金회장 1600원짜리 점심

  • 입력 1999년 7월 30일 19시 28분


‘마른 걸레도 쥐어짜자.’

김우중(金宇中)회장의 경영권을 채권단에 맡기고 ‘마지막’ 구조조정에 나선 대우그룹이 강도높은 내핍경영에 착수했다.

김회장은 30일 서울역앞 대우센터 지하 간부식당인 피치가든에서 김태구(金泰球)대우자동차 사장 등과 함께 1600원짜리 한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특별한 외빈접대가 없을 때 힐튼호텔에서 식사를 해결했던 김회장이었기에 대우 임직원들에겐 적잖은 이야깃거리였다. 김회장 측근들은 “항상 간부식당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임직원들의 경비절감을 독려하는 상징적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대우는 채권단의 유동성 긴급지원에 맞춰 8월부터 국내 전계열사와 일부 해외사업장에 대해 ‘통제성’ 경비를 최고 50% 가량 감축키로 했다. 출장비 광고비 접대비 출판·인쇄비 협찬·기부금 등이 1차대상. 대우는 ㈜대우 대우자동차 등 계열사들의 통제성 경비 사용내용과 잔여액을 파악, 8월중 사용계획을 다시 짤 계획이다. 올 4월부터 시작한 TV 그룹 이미지 광고도 8월부터 중단한다.

대우 관계자는 “올해 각 계열사가 지난해보다 30% 경비를 줄인 데 이어 또다시 50% 가량 감축하게 되면 실제 대우가 경비로 쓸 수 있는 범위는 극도로 제한될 것”이라며 “경상이익 내에서 경비를 사용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이같은 통제성 경비감축외에 관리직을 영업직으로 전배하는 방식으로 매출확대와 인원삭감을 시도하고 있다. ㈜대우의 경우 임원 20% 감축계획과 별도로 관리직 인원 50%를 영업직으로 돌릴 방침이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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