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휴렛팩커드사 여성이 최고사령탑 맡았다

입력 1999-07-20 19:24수정 2009-09-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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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컴퓨터 제조회사에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했다.

컴퓨터 및 프린터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는 칼리 피오리나(45)가 사장 겸 CEO로 임명됐다고 19일 자사 인터넷사이트(www.hp.com)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CEO였던 루이스 플랫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경영권이 없는 회장으로 남게 됐다.

미국의 500대 기업 가운데 여성이 최고사령탑을 맡은 회사는 휴렛팩커드를 포함해 3개사에 불과하다.

피오리나는 휴렛팩커드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지난 20년동안 AT&T와 루슨트 테크놀러지스에서 일했다. 최근에는 루슨트 테크놀러지스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글로벌 서비스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플랫회장은 19일 “회사에 훌륭한 인재가 많지만 지금은 회사 분위기를 일신할 새 지도체제가 필요한 때”라며 피오리나를 임명한 배경을 설명했다. 피오리나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렛팩커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피오리나는 지난해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사업가 50인’에서 TV토크쇼 스타 오프라 윈프리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미 비즈니스계의 거물. 스탠퍼드대에서 역사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메릴랜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학위를 받았다. 80년 AT&T에 입사해 35세에 AT&T 네트워크 부문 최초의 여성임원이 된데 이어 40세 때 북미 영업담당 책임자로 임명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계속했다.

90년 3월부터 4년간 LG정보통신의 비상근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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