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청사 화재]재난방지 허점투성이…오작동 일쑤

입력 1999-07-12 19:25수정 2009-09-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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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종로청사 재난관리체계에 큰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70년 준공된 세종로청사에는 스프링클러(자동 소화장치)시설이 없는데다 평소 화재 경보장치를 꺼놓고 유사시 수동으로 조작토록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청사관리를 맡고 있는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2일 “층별로 자동 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있지만 경보기를 자동으로 해두면 담배연기가 조금만 차도 경보가 울리는 등 한달에 두세번씩 화재가 아닌 일로 경보가 울린다”며 “이를 막기 위해 수동조작 체계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11일 통일부 사무실 화재 당시에는 통제실 담당 직원이 중앙통제실 모니터 화면에서 화재 발생 신호를 확인한 뒤 현장으로 달려가 불을 끄는 데 급급한 나머지 경보기 스위치를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소방검정공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화재 경보기는 담배연기를 화재로 인식해 울리는 일이 없다”며 “그동안 청사 화재 경보기가 오작동을 했다면 경보기 청소를 게을리했거나 교체시기가 지났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동경보기를 꺼놓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세종로 청사 화재경보기는 70년 준공 당시 설치된 것이다.

한편 지난해 7월 입주한 대전 서구 만년동 정부 대전청사의 경우도 최근까지 3차례에 걸친 소방점검에서 모두 180건의 소방시설 불량사항이 지적된 것으로 밝혀졌다.정부대전청사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의 소방점검에서 자동소화설비 등 167건의 불량사항이 적발됐다.

〈이진영기자·대전〓이기진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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