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5대그룹 면접 이것은 알고 가자

  • 입력 1999년 3월 21일 21시 09분


《기업들은 어떤 전형방법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할까. 면접관들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고 면접시 평가기준은 무엇일까. 5대그룹의 채용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서 결정된다. 삼성과 SK는 자체개발한 적성검사를 활용하고 있다. 기업 인사관계자들은 “자기소개서를 보면 정말 우리 기업에 들어오고 싶어서 지원한 것인지 여기저기 원서를 내고 그중 아무기업에나 취업하려 하는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며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류전형에서 다른 조건이 비슷할 경우 자기소개서가 1차관문 통과여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영어성적은 대부분의 기업이 ‘통과관문’ 정도로만 여기고 있지만 입사가 결정된 신입사원들의 토익점수는 관리직의 경우 8백80점 정도라고.》

◇ 적극성 도전정신 우선

그룹단위 공채가 없어지고 모든 채용과정을 각각의 계열사가 주관한다. 대부분의 계열사는 서류전형과 두 차례의 면접시험을 치른다. 서류전형에서는 전공 영어성적 서클활동 사회봉사 등에 일정한 배점이 있다. 종합상사의 경우에는 해외경험과 토익성적을 중요시 한다. 지난해 현대종합상사에 입사한 인턴사원의 토익평균은 9백30점 가량. 중공업이나 증권사의 경우에는 전공능력에 높은 비중을 둔다.

1차면접은 실무과장급이 맡는다. 5단계로 등급이 매겨져 평가되고 현대 특유의 적극성과 도전정신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또 리더쉽 협조정신 자기관리능력 논리성 시사성 사회성 등도 평가기준이 된다. 임원들이 평가하는 2차면접은 1차면접 결과를 토대로 기업관 장래성에 중점을 둔다.

◇ 교양 창의력 높이 평가

삼성그룹은 그룹을 통해 선발한 인턴사원을 계열사에 배분하는 삼성은 토익점수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7백50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 수록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대학교수가 자문단으로 참가해 출제한 삼성직능적성검사(SSAT)를 치러야 한다. 언어 추리 공간지각력 상황대처능력 등 6개 영역으로 출제된다. 이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많은 교양을 쌓고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면접은 1차 임원진 면접과 2차 주제발표 면접으로 짜여져 있다. 1차면접의 중요 평가기준은 도덕성과 당당한 자세. 창의성과 적극성 인간미도 함께 평가된다. 주제발표 면접에서는 5개의 주제를 주고 그 중 하나를 골라 10여분간 발표해야 한다. 해당주제에 대한 지식습득 정도를 측정하며 논리력과 시사성도 함께 평가된다.

◇ 다양한 해외경험 우대

대우그룹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그룹단위로 인턴사원을 모집하며 국내부문과 해외부문으로 나눠 선발한다. 국내부문에는 토익성적을 고려하지 않지만 해외부문의 경우에는 입사자의 평균 토익점수가 9백20점 정도로 중요 참고자료가 된다. 다양한 해외경험이 있거나 해외 특정국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지원자는 해외부문 모집에서 우대를 받는다. 면접에서도 ‘세계경영’이란 그룹의 기치에 걸맞게 진취적 기상과 미래에 대한 설계가 뚜렷한 지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 정보통신 지식 챙겨야

LG그룹은 그룹단위로 인턴사원과 정식사원 모집공고를 내고 서류전형을 마친 뒤 각 계열사로 배정해 면접을 치른다. 정보통신을 강조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관련지식을 기르는 것이 유리하다. 면접은 실무진면접과 임원면접으로 나눠 두 번 치른다. 면접에서는 창의성 기획력 대인관계 태도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서류전형에서 토익성적은 참고만 하는 정도이며 계열사별로 면접을 하기 때문에 전공이 서류전형 통과 여부에 많은 영향을 준다. LG는 현재 계열사별로 대학에 추천을 받거나 신입사원을 수시로 모집중이다.

◇ 잠재력평가 적성검사

SK그룹 SK텔레콤 SK컴퓨터통신 등 정보통신 관련기업이 주력업종이기 때문에 정보통신 분야의 활용능력을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는다. 실제로 이들 업종의 면접시험에서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관련한 문제가 출제되며 정보처리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외국어 능력도 중시해 토익이나 G―TELP점수가 없는 지원자는 기업에서 치르는 별도의 G―TELP시험을 치러야 한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한국행동과학연구소와 공동개발한 종합적성검사를 치른다. 어휘능력 추리력 창의력 복합사고능력 수리력 등 8개 영역으로 구성된 이 검사는 지원자의 잠재능력을 평가하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별도로 준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1차 실무자면접에서는 집단토의를 통해 기업관 패기 잠재능력 사교자세 전공지식 자기관리 등 6가지 기준으로 평가하며 2차 부·차장급 면접과 3차 임원면접에서도 같은 기준으로 채점한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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