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윤락 실태]전자메일로 「매춘교육」도 시켜

입력 1998-12-04 19:27수정 2009-09-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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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포주’가 등장해 PC통신으로 ‘고소득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 응모자격은 키 1백65㎝ 이상에 몸무게 53㎏ 미만.

포주는 응모한 여대생을 상대로 성관계를 맺으며 ‘면접시험’을 치른다. 면접시험에 통과한 ‘사이버 매춘부’는 ‘행동강령’에 따라 ‘돈 많고 화끈한 남자’와 ‘번개 섹스’를 하고 수십만원을 챙긴다….

검찰이 4일 발표한 ‘사이버 윤락조직’ 사건의 내용. 수사검사는 “사이버 공간이 윤락과 불륜의 시장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검찰간부는 “컴퓨터안은 소돔과 고모라나 다름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건의 주범인 신학대생 이석규(李晳揆·27)씨는 7월 대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PC통신에 ‘고소득 아르바이트 보장’이라는 비공개 대화방을 개설하면서 사이버 포주로 나섰다.

이씨는 대화방에 들어온 여자들과 일대일 대화를 하면서 윤락조직을 구성했다. 서울 S여대와 부산 S여대생 등을 포함한 10여명의 여자가 조직원으로 가입했고 이씨는 이들에게 ‘들장미’ ‘히야신스’ ‘수선화’ 등의 꽃이름을 붙여줬다.

이씨는 이들에게 ‘빛나는 관계를 위한 행동강령’이라는 5쪽짜리 전자메일을 보내 교육을 시켰다. 행동강령에는 화대 입금법과 성행위 순서, ‘남자를 즐겁게 하는 법’ 등을 기록했다.

이제 남은 것은 고객 모집. 이씨는 PC통신에 ‘신선한 대딩(대학생)과의 만남’이란 별도 대화방을 만들어 남자 고객을 모집했다.

고객에게는 컴퓨터 파일로 저장한 여자들의 사진을 전자우편으로 보내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찍게’했다. 50여명의 남자가 이씨의 고객으로 확보됐다. 이씨는 이들에게 전자메일로 송금안내문을 보내 30만∼50만원을 입금시키도록 했다. 이씨는 입금확인 후 서울 수원 창원 등 전국 각지로 조직원을 보내 윤락을 하도록 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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