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보화 평가 中/정부부처 홈페이지]

입력 1998-11-05 19:34수정 2009-09-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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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행정부의 ‘사이버’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정부 부처마다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건설작업’에 한창이다. 인터넷 사이버공간에 개설된 행정부는 21세기 ‘전자정부’의 초석이 된다.

이 때문에 동아일보는 이번 정부 정보화 평가에서 각부의 인터넷 홈페이지 부문 평가에 특히 역점을 뒀다.

아쉬운 점이라면 평가대상인 17개 중앙부처중 유일하게 법무부가 홈페이지를 개설하지 않은 것. 법무부는 이달말 인터넷 사이트를 열고 사이버 대민서비스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인터넷 홈페이지 평가대상은 국방부를 포함해 모두 16개 중앙부서.

이번 평가에서는 각 부처 홈페이지의 △민원처리 게시판 운영현황 및 실제 민원처리 결과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의 질 △접속의 편의성 및 메뉴구성 △독창성 및 이색서비스 △공개게시판 운영 △홈페이지의 디자인 △정보검색기능 △접속건수와 정보경신주기 등에 초점을 맞췄다.

민원평가 항목에서는 평가팀이 직접 부처 홈페이지에 민원을 보내 얼마나 신속하고 자세히 답변을 보내 오는지 점검했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부처는 ‘열린 외교’를 지향하는 외교통상부. 이어 문화관광부와 농림부가 2,3위를 차지했다.

외교통상부 홈페이지는 IMF사태에 처한 국내실정에 맞게 최근 이슈가 된 ‘외환위기관련 해외동향’ 코너를 마련해 우리경제의 실상을 대외에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세계뉴스를 비롯해 지구촌 경제 통상 문화에 관한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특히 해외취업과 국제기구 안내 등 다채로운 내용이 깔끔한 메뉴로 잘 정리돼 있었다.

문화관광부는 전체 순위에서 상위권에는 들지 못했으나 인터넷 평가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부처 성격에 맞게 한국의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색감과 이미지를 잘 연출한 게 특징. ‘인터넷길잡이’ ‘문화사이트찾기’ ‘가족문화정보’ 등 일반인의 구미에 맞는 정보가 많은 편.

농림부 홈페이지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큰 기대감을 갖게 할 만큼 내용이 충실했다. ‘전자직거래’ 코너를 통해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해주고 IMF사태를 맞아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을 위한 ‘귀농(歸農)정보’가 눈길을 끌었다.

중위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인터넷평가 총점 3백점중에 환경부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노동부 과학기술부 행정자치부 통일부 등 7개 부처가 상하 20점차도 안되는 점수대에 몰려있을 만큼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환경부는 부예산과 민원서류는 물론 내부결재서류까지 공개할 만큼 홈페이지 운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재욱(崔在旭)환경부장관은 집무실에서 인터넷 민원을 직접 챙겨볼 정도로 정보화에 대한 열의가 높았다.

정보통신부 홈페이지도 ‘사이버테크노마트’ ‘우편주문판매’ ‘꽃배달서비스’ 등 정보화 주무부처답게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하위로 평가된 국방부 홈페이지는 대민 서비스보다는 정보보안에 치중해 국방백서 자료를 제외하면 특기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

정부 부처 홈페이지 수준은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였으나 전반적으로 초보 단계라는 게 평가팀의 일치된 견해.

삼성SDS 평가팀은 “인터넷은 국민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사이버민주주의의 진수”라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한 민원처리나 정부의 정책 및 정보제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우콤 평가팀은 “행정부 사이트 평가를 위해 미국 연방정부의 웹사이트를 평가하는 기준을 적용하려 했지만 우리나라 행정부 홈페이지 구성이 너무 초보적이라 이를 적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가령 홈페이지의 최근 경신일 표시 여부나 다른 경로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의 소개, 제공하는 정보가 다른 사이트의 정보보다 더 좋은지를 점검하는 등 미국의 세밀한 평가기준으로는 우리 정부의 홈페이지를 평가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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