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유물전시회2제]유물위에 서린 古代人 숨결

  • 입력 1998년 10월 18일 18시 01분


한국과 중국 고대문화의 정수(精髓)를 감상한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한국 고대국가의 형성’과 국립부여박물관 특별전 ‘중국 낙양(洛陽)문물 명품전’.

‘한국 고대국가의 형성’(20일부터 12월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은 전국에서 발굴된 고고학적 유물 6백여점을 통해 기원전 2세기에서 서기 4세기까지 한반도 고대국가의 형성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기원전2세기∼서기4세기는 철기문화를 들여와 우리 것으로 소화하고 이를 통해 세력을 확대하면서 고대국가로서의 기틀을 잡아나갔던 시기. 그래서 이번 전시회엔 철제 갑옷 투구와 같은 다양한 무기류가 선보인다. 이밖에 고대인들의 일상과 낭만의 흔적이 살아 숨쉬는 목제 현악기, 호랑이모양의 허리띠, 오리모양토기 등도 좋은 볼거리.

중앙박물관 전시에 이어 부산시립박물관(12월14일∼내년 1월24일) 국립전주박물관(내년 2월9일∼3월21일) 순회전시도 열 예정.

‘중국 낙양(洛陽)문물 명품전’(12월9일까지 국립부여박물관)은 중국고대문화의 진수를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중국 고대문화의 본고장인 뤄양(洛陽)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90여점을 대여받아 전시 중이다.

중국 허난(河南)성 서부의 황허(黃河) 중류에 위치한 뤄양은 당나라를 비롯해 중국 역사상 13개 왕조가 1천3백여년동안 도읍으로 삼았던 곳. 중국 고대문명의 요람이자 중국 최고의 고도(古都)다.

이번 특별전엔 당나라문화의 걸작인 당삼채(唐三彩)를 비롯해 도자기 금속공예품 석제조각품 등 90여점이 전시된다. 당삼채는 7∼10세기경 녹 황 백 또는 녹 황 남색의 유약을 발라서 만든 당나라 도자기를 말한다. 이 당삼채는 사실적인 표현과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중국 고대문화의 걸작이다. 특별전엔 또 조국을 떠났던 백제의 혼이 1천3백여년만에 돌아와 눈길을 끈다. 백제 마지막 태자였던 부여융의 무덤(뤄양 소재)에서 나온 묘지석 탁본. 부여융은 백제 마지막왕 의자왕의 아들로, 백제가 멸망하면서 당나라에 끌려갔던 비운의 인물이다.

‘낙양문물명품전’은 부여 전시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12월말∼내년 2월) 국립경주박물관(3월말∼4월말) 국립전주박물관(5월초∼6월초) 순회전시에 들어간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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