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야기]조용백/디플레이션 시대

  • 입력 1998년 10월 6일 19시 27분


요즘 신문지상에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앞으로 세계경제가 동시에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크고 또 그 조짐이 보인다는 얘기다.

디플레이션이란 경제 전반에 공급이 초과됨으로써 물가 수준이 하락하는 현상이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제품가격이 하락하여 기업들의 이윤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임금 및 고용을 축소시키고 소비자들의 소득과 소비를 감소시켜 생산이 위축되고 또다시 제품가격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게된다.

악순환이 생기면 기업이 파산하고 실업이 증가한다. 주가와 땅값 등 자산가격도 폭락한다. 돈은 회사채보다 안전하고 신용도가 높은 국채로 몰리게 된다. 미국 독일 일본의 국채 수익률이 거의 사상 최저치인 것이 이를 반증한다. 중산층이 빈곤해지고 빈부 격차가 커지는 사회적인 위기도 우려대상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대응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빠르고 강력한 구조조정이다.

즉 감량경영이다. 부실사업이나 적자사업을 매각하거나 통폐합하고 핵심사업 위주로 재구축한다.

그리고 저리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힘쓰며 증자나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현금흐름을 개선시킨다.

그 밖에 판매거점을 해외로 이전하고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생산하여 틈새시장을 노린다. 물론 조직의 슬림화나 아웃소싱 등의 방법으로 경비도 구조조정을 한다.

발빠른 구조조정,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내실 경영,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만이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어떤 주식을 살지 판단하는 한 기준이기도 하다.

조용백<대신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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