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 지구촌리포트/위성移通]사업성-장기전망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20분


‘단말기 5백만원에 이용요금은 분당 2천5백원.’

위성이동통신이 아무리 고급 통신서비스라지만 이렇게 비싸게 받고도 사업성이 있을까. 데이콤 글로벌스타사업팀 윤종채과장은 “위성이동통신을 휴대전화나 개인휴대통신(PCS)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노트북 크기의 인말새트 위성전화에 비하면 휴대하기 간편하고 요금도 싸졌다”고 지적한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위성이동통신 사업 준비비용이 6백억원 정도로 휴대전화나 PCS보다 초기투자가 10분의 1 이하이기 때문에 3년 이내에 2만∼3만명 가입자만 확보하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위성이동통신은 휴대전화와 고객층이 다르다는 것.

SK텔레콤에 예약가입을 한 사람을 보면 △중국 장기체류중 신변보호나 산악 등 오지여행시 통신수단을 꼭 필요하다는 대기업체 임원 △본사와 100% 통신이 요구되는 해외건설업체 직원 △비즈니스를 위해 입출국이 빈번한 해외교포 등이 대부분이다. 휴대전화의 성능에 실망한 스님,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프로골퍼 사진작가 목사 등도 예약가입을 신청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메릴링크는 2007년까지 전세계 휴대전화 가입자의 2.3%만 가입시켜도 위성이동통신은 3천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며 연간 매출액이 3백20억달러가 된다고 전망했다.

위성이동통신 컨소시엄들의 주가가 설립초기에 비해 10배 가량 오른 것에서도 투자가들이 사업전망을 얼마나 밝게 보는지 짐작할 수 있다.

위성이동통신의 최대 약점은 위성과 직선거리에 있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 자동차에서는 작동되지만 산 옆이나 대도시의 건물속 또는 지하에서는 ‘먹통’이 되기 쉽다. 더구나 빗방울이 위성으로 가는 전파를 방해하기 때문에 우천시에는 음질이 떨어진다.

사업자들은 이런 문제점을 도시에서는 휴대전화로, 통신인프라가 부실한 곳에서는 위성이동통신으로 쓸 수 있는 ‘듀얼’모드 단말기로 해결하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