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이동통신이 아무리 고급 통신서비스라지만 이렇게 비싸게 받고도 사업성이 있을까. 데이콤 글로벌스타사업팀 윤종채과장은 “위성이동통신을 휴대전화나 개인휴대통신(PCS)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노트북 크기의 인말새트 위성전화에 비하면 휴대하기 간편하고 요금도 싸졌다”고 지적한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위성이동통신 사업 준비비용이 6백억원 정도로 휴대전화나 PCS보다 초기투자가 10분의 1 이하이기 때문에 3년 이내에 2만∼3만명 가입자만 확보하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위성이동통신은 휴대전화와 고객층이 다르다는 것.
SK텔레콤에 예약가입을 한 사람을 보면 △중국 장기체류중 신변보호나 산악 등 오지여행시 통신수단을 꼭 필요하다는 대기업체 임원 △본사와 100% 통신이 요구되는 해외건설업체 직원 △비즈니스를 위해 입출국이 빈번한 해외교포 등이 대부분이다. 휴대전화의 성능에 실망한 스님,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프로골퍼 사진작가 목사 등도 예약가입을 신청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메릴링크는 2007년까지 전세계 휴대전화 가입자의 2.3%만 가입시켜도 위성이동통신은 3천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며 연간 매출액이 3백20억달러가 된다고 전망했다.
위성이동통신 컨소시엄들의 주가가 설립초기에 비해 10배 가량 오른 것에서도 투자가들이 사업전망을 얼마나 밝게 보는지 짐작할 수 있다.
위성이동통신의 최대 약점은 위성과 직선거리에 있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 자동차에서는 작동되지만 산 옆이나 대도시의 건물속 또는 지하에서는 ‘먹통’이 되기 쉽다. 더구나 빗방울이 위성으로 가는 전파를 방해하기 때문에 우천시에는 음질이 떨어진다.
사업자들은 이런 문제점을 도시에서는 휴대전화로, 통신인프라가 부실한 곳에서는 위성이동통신으로 쓸 수 있는 ‘듀얼’모드 단말기로 해결하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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