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칼럼]인공지능SW 개발 가능하다

  • 입력 1998년 7월 19일 20시 26분


▼문〓미래에 인간 수명은 얼마나 연장할 수 있나.

(그레그 톰슨·pthomson@efni.com)

▼답〓생명공학에 의해 불치병 치료법이 개발되면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20년뒤쯤이면 인간이 천수를 누리는 것을 막는 모든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게 될 것으로 본다.

암도 20년이면 정복할 가능성이 크다. ‘앤지오스태틴(angiostatin)’과 ‘엔도스태틴(endostatin)’을 결합해 만든 신약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최근 이 약으로 암종양에 피가 흘러들어가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쥐의 암세포 제거 실험에 성공했다.

이 치료법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 과학자들이 이 약을 치료제로 널리 이용할 만큼 충분한 양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설사 이 약을 양산한다 해도 치료법이 인간에게 듣지 않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아무튼 암 심장병 등 주요 질병에 대한 치료법들이 등장하면서 80대 이후까지 장수를 누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10년 내에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천수를 다하는 노인의 비율이 늘어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과연 인간에게 주어진 수명이 1백살이 넘을 것인지는 모르겠다.

▼문〓복제가 생명공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몇가지 피력해 달라.

(브레인 슈미트·brschmi@ci.long―beach.ca.us)

▼답〓나는 인간복제 반대론자다. 복제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다. 그 결과로 인류가 집단적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 아니다. 좀 더 도덕적인 이유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유전적인 다양성은 부모의 유전자가 서로 결합하는 과정에서 자연의 순리에 맡겨지는 것이다. 그것을 마음대로 조절한다면 그야말로 인간의 근본을 뒤흔드는 셈이 된다.

그렇지만 식물에 생명공학을 적용하는 것은 찬성이다. 종자개량을 통해 인류가 큰 혜택을 입게 된다.

▼문〓인간복제 반대론자는 인공지능을 연구해 ‘생각하는 기계’를 만드는것을두려워 하지는 않는가.

(이반―에센 이바노브·assen@earthling.net)

▼답〓복제를 반대하지만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개발은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 두가지는 서로 다른 문제다. AI 소프트웨어는 컴퓨터로 하여금 패턴을 인식하고 경험을 통해 배우며 추론과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고 생각하는 것과 닮은 여가가지 기능들을 해내게 만든다. 아직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AI 소프트웨어들은 컴퓨터에 진정한 의미의 지능을 주지는 못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아마도 언젠가는 인간처럼 생각할 정도로 강력하고 우수해질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지금이라도 그러한 목표 실현에 한 걸음 다가갈 만한 연구성과를 낸다면 그 자체가 커다란 쟁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유전자의 조정이나 복제와는 다른 차원의 논쟁이다.

〈정리〓정영태기자〉 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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