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日,개최 준비도 한국 앞섰다

  • 입력 1998년 3월 3일 20시 15분


‘일본축구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양국축구의 발전속도는 일찌감치 투자와 열기에서 판가름나 있었다. 단적인 예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유치를 놓고 벌이는 일본 요코하마와 사이타마 두 도시의 뜨거운 자존심 대결. 지금 일본열도는 두 도시 중 과연 어느 곳에서 역사적인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까에 온통 귀가 쏠려 있다. 홍보와 로비전도 점입가경.

서울 상암 주경기장에 대해 여전히 ‘짓자 말자’ 논란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는 전혀 딴판이다.

1일 제4회 다이너스티컵축구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첫선을 보인 요코하마국제경기장. 수용규모 7만3백36명으로 일본 최대 종합경기장을 자랑한다.

요코하마시는 이번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경기장운영의 노하우축적을 위한 주도권을 잡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축구전용구장으로서는 일본 내 최대경기장으로 건설될 6만3천60석 규모의 사이타마경기장.

2001년 완공 예정으로 5월 착공하는 이 경기장은 축구전용구장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내세우며 결승전 유치에 한치의 양보도 없다.

일본에서 열릴 결승전은 한국에서 치러질 개막전과 함께 2002월드컵대회의 꽃. 그만큼 두 도시의 유치경쟁은 지역 주민의 명예가 걸린 사안이라고까지 불린다.

두 도시는 일본이 2002년 월드컵 유치계획을 확정하자 곧바로 개최도시 신청을 한 뒤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결승전 유치에 나설 만큼 그 열기가 뜨거웠다.

엄청난 비용부담때문에 일부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경제의 상승효과, 세계속의 도시 위상 제고,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 경기장 건설이라는 점에서 뜻이 모아졌다.

95년12월 6백억엔의 예산으로 공사에 들어가 2년여만에 완공된 요코하마경기장은 종합경기장이지만 축구전용구장 구조로 지어진 첨단설비의 경기장.

또 4백30억엔의 공사비가 드는 사이타마경기장은 현재 부지매입과 기본설계를 끝내고 착공을 기다리고 있는 축구전용구장.

두 경기장은 총공사비중 중앙정부의 보조금과 시 예산 등으로 30% 가량을 부담하고 나머지 70%는 지방채 발행으로 재원을 충당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제 두 도시는 결승전유치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서로 경쟁하며 서로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한껏 높이고 있다.

〈요코하마〓이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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