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뇌졸중, 「재발방지」 민간요법 의존 『위험』

  • 입력 1997년 12월 11일 08시 44분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뇌졸중(중풍)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환자 흡연자 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높고 특히 한번 중풍을 앓았던 사람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뇌출혈) 뇌세포에 이상이 생김으로써 나타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0만명당 사망률이 연간 70∼80명. 서구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는 뇌졸중 사망률이 점차 줄어드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증가하는 추세. 여기에는 재발에 의한 사망률이 높은 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병철 한강성심병원교수(신경과·02―633―9111)는 『최근 뇌졸중을 앓았던 환자 2백여명을 조사한 결과 2차 예방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예방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재발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교수팀이 95년 1년간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환자 중 최소 6개월 이상 2차 예방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1백40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1백2명을 비교한 결과 재발률이 각각 6%와 18%로 조사됐다. 이교수는 『뇌졸중으로 치료받았던 환자의 60%가 퇴원후 적절한 2차 예방 치료를 받지 않았고 그중 40%는 2차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번 중풍을 앓았던 사람들은 고혈압,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붙어 쌓이는 고지혈증 등이 악화되지 않도록 식사와 생활습관을 조절해야 한다. 이와 함께 피가 쉽게 굳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는 항혈소판 제제, 항응고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항혈소판 약이 아스피린. 그러나 이런 약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용량 조절을 위해 전문가의 처방이 필요하다. 이교수는 『뇌졸중을 앓은 환자는 뇌혈관이 조금씩 막히고 터지는 현상이누적됨으로써 혈관성 치매가 올 수도있다』며 『특히 민간 대체요법에의존하지말고 과학적인 치료를받아야한다』고강조했다. 뇌졸중은 발병하기 수주전 혹은 길게는 1년 전부터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뇌세포에 잠깐 동안 피가 안 통해서 생기는 일과성 뇌허혈증이 그것으로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눈이 흐릿해지고 구토나 마비증세가 생긴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는 전문병원을 찾아 서둘러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이 많이 흐를수록 뇌세포가 많이 파괴돼 그만큼 회복이 힘들다. 뇌경색의 경우 발병 3시간 이내에는 간편하게 정맥을 이용한 혈전용해요법을 써서 뇌세포가 계속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발병 6시간 이내에는 뇌혈관 조영술과 함께 동맥을 이용한 혈전용해요법을 쓴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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