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로 뛰는 대학/성신여대]인성키우며 다양한 경험

  • 입력 1997년 12월 1일 08시 11분


《성신여대는 도쿄(東京)유학을 다녀온 운정 리숙종(雲庭 李淑鍾)박사가 1936년 사재 20만원을 털어 서울 종로구 경운동의 천도교기념관에 학생 60명으로 「성신여학교」를 개교한데서 출발했다. 리박사는 일제치하에서 민족갱생과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서는 오직 교육밖에 없다는 건학정신에 따라 1939년에는 성신가정여학교도 설립했다. 가사교육을 통해 민족의 전통예법을 가르치고 그 속에 담겨진 애국애족의 정신을 일깨우자는 취지였다.》 꾸준히 교세를 확장, 1940년에는 현재의 서울 성북구 돈암동 바위산을 학교부지로 매입해 본격적인 사학의 기틀을 닦았다. 1963년에는 성신여자실업초급대학을 세웠다. 1965년 가정교육과 미술교육과 초등교육과 외국어교육과 등 4개학과로 성신여자사범대학을 출범, 고등교육을 위한 대학의 모습을 갖췄다. 81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는 등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해 현재 5개 대학원, 7개 단과대학, 35개 학과(야간 14개 학과)에 8천여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만5천여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평생 독신을 고집한 리박사는 학교재단인 성신학원을 물려줄 후손이 없어 사회에 환원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교훈은 성신(誠信) 지신(知新) 자동(自動)이며 난초가 교화(校花). ▼학사행정 개혁〓내년부터 「최소전공인정 학점제」를 도입해 교양과목 이수학점을 42학점에서 24학점으로, 전공과목은 48학점으로 낮추는 대신 나머지는 전공심화과정 복수전공 교직중 선택하도록 하는 등 학점관련 규정을 대폭 개편했다. 즉 전공학점을 줄이는 대신 복수전공과 부전공을 활성화, 두세가지 학문을 동시에 전공할 수 있도록 학사제도를 유연하게 바꾸기 위한 것이다. ▼최첨단 수정관·산속 생활관〓성신여대는 2백억원의 예산을 투입, 95년 지하2층 지상10층 연건평 8천6백여평의 수정관을 준공했다. 이는 단일 대학건물로는 국내 최대규모이고 기능이나 건축미 면에서 학교부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서는 디지털화한 도서관과 8백여대의 컴퓨터를 갖춘 전산원 자율학습실 등이 성신종합전산망(SIMS)으로 연결돼 있다.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등 각종 자료를 손쉽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정보화와 미래교육의 총본산으로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생활관도 또다른 자랑거리. 도봉산 자락에 38만평의 부지를 확보, 제2의 캠퍼스로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 울창한 숲속에 지은 생활관은 2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어 MT장소로 각광받는 명소다. ▼연구활동 지원〓교수들의 연구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50억원의 학술연구기금을 확보, 연간 2회의 연구비 지원제도를 통해 매년 70∼80명의 교수에게 5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외국학술잡지에 발표하는 연구과제에 대해서는 과제당 1천만∼3천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국내 학회지 등에 발표하는 연구성과물에 대해서도 이에 상응하는 연구비를 주고 있다. ▼국제화 정예요원 양성〓94년부터 전공과 별도로 매년 1백20명의 우수학생을 선발해 주당 15시간씩 영어교육을 시킨 뒤 전과정(9학점)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준다. 또 학생이 희망할 경우 자매결연을 한 일본 도쿄여대, 호주 그리피스대, 중국 베이징사범대 등에서 연수해 취득한 학점도 인정해주고 있다. ▼인력대학원〓인사관리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특수대학원으로 국내 처음으로 내년 3월 개설된다. 인사분야 30과목 중 한 과목을 4주 단위로 집중 강의하는 「모듈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대기업 인사전문가를 겸임교수로 초빙, 이론과 실무를 접목하고 있다.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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